14일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1월 들어 12일까지 서울 아파트(주상복합 포함)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04.1%를 기록했다. 2주간의 통계이긴 하지만 이는 이 회사가 2001년 경매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월간 최고치였던 지난해 11월의 102.9%를 넘어 역대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이달 들어 12일까지 경매가 진행된 서울 지역 아파트 물건은 총 32건으로 이 중 20건(62.5%)이 낙찰됐다. 경쟁률을 가늠할 수 있는 평균 응찰자 수는 9.7명이었다.
특히 강남 3구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이달 들어 12일까지 평균 107.1%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강남 3구 낙찰가율로는 역대 최고였던 작년 11월(107.0%)과 같은 수준이다. 이달 들어 지난 12일까지 경매가 진행된 강남 3구 아파트 물건은 총 11건으로 그중 7건(63.6%)이 낙찰됐다. 평균 응찰자 수는 9.4명이었다.
강남구 개포동 우성아파트 전용 80.5㎡는 응찰자 4명이 몰려 감정가 7억7,000만원보다 1억여원 비싼 9억789만원에 낙찰됐고,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아파트 전용 42.5㎡는 6명이 경쟁해 감정가 6억6,000만원보다 7,000만원 이상 비싼 7억3,888만원에 낙찰됐다. 또 서초구 반포동 반포동피카소빌 아파트는 14명, 서초구 방배동 방배금강 아파트는 12명의 낙찰자가 몰리면서 둘 다 낙찰가율이 100%를 넘었다.
서울에서도 가격대가 높은 강남 3구 아파트의 낙찰가율이 이처럼 높게 유지되는 것은 투자자들이 경쟁력 있는 물건 위주로 집중 투자하는 성향이 두드러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른바 ‘똘똘한 한 채’ 트렌드가 경매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지지옥션 이창동 선임연구원은 “주택 보유 규제가 강화되면서 수익성 높은 단일 물건으로 투자가 집중되고 있고, 그로 인해 경매 시장에서도 강남권 물건에 경매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면서 “과거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강화될 경우 강남권 집값만 유지 또는 상승했던 기억들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