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마스 안개 대란 속 진에어만 웃었네

  정밀접근 3번째 등급 보유
 지연율 33.3%로 가장 낮아
 "LCC 운항 제도 강화 필요"

크리스마스 시즌 안개로 인한 인천공항의 무더기 지연 사태에서 저가항공사(LCC) 중 진에어(272450)가 가장 낮은 지연율을 기록했다. LCC 시장이 커지는 만큼 운항 관련 기준의 선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4일 국토교통부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3~25일 인천공항에서 출발 예정이던 LCC 738편 중 477편이 안개로 제시간에 이륙하지 못했다. 지연율은 64.6%로 LCC 항공기 2대 중 1대 이상이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

그런데 LCC별로 편차가 매우 컸다. 진에어는 168편 중 56편이 지연돼 지연율 33.3%로 가장 낮았고 제주항공(089590)은 지연율 82.6%((247 편 중 204편), 티웨이는 76%(119편 중 91편), 이스타는 69.8%(119편 중 91편), 에어서울은 48.7%(78편 중 38편)였다.

지연율 편차가 큰 이유는 항공사별로 제각각인 정밀접근 등급자격 때문이다. 진에어는 총 5개 등급 중 3번째로 높은 CAT-IIIb를 보유하고 있어 가시거리가 75m가 확보되면 이착륙이 가능하다. 하지만 다른 LCC들은 관련 등급이 이보다 낮다. 등급이 높은 항공기는 착륙하는데 등급이 낮은 국내 LCC 항공기는 이륙을 못해 공항에 대기하다 보니 항공기가 뒤엉켜 항공대란이 발생한 셈.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 운항 제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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