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밀착 '풀뿌리 창업공간' 뜬다

울산시, 제조업 중심 톡톡팩토리
올 4곳 추가...톡톡스트리트 1곳도
벤처특화거리·스타트업 타운 등
지자체 유망산업 연계 지원나서

청년실업은 인구가 감소하고 투자여건이 약한 지방일수록 더 큰 충격을 미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지역실정에 맞는 다양한 창업·보육에 나선 이유다. 청년사업가를 돕는 ‘풀뿌리 창업공간’이 전국으로 확산 중이다. 자동차의 울산, 연구소의 대전 등 지역 유망산업과의 연계가 핵심이라는 지적이다.

14일 전국 각 지자체에 따르면 제조업 중심의 울산은 지난 2010년에 울산청년 최고경영자(CEO)육성 사업을 시작했는데, 당시 청년창업기업들이 제품을 판매할 곳이 마땅치 않자 2013년 ‘톡톡스트리트’라는 매장을 만들었다. 이후 생산 규모가 커지고, 제품이 다양해지면서 이를 전문적으로 만들 공간이 필요하다는 제안에 2016년 ‘톡톡팩토리’라는 제조공간을 따로 만들었다.

울산시는 기존 제조업 중심의 톡톡팩토리에 더해 올해 4곳의 톡톡팩토리를 추가하고 이를 판매할 톡톡스트리트도 1곳 추가한다. 이 가운데 현대자동차와 부품 협력사가 몰려 있는 북구에 자동차 튜닝을 주제로 한 톡톡팩토리가 문을 열 예정으로 눈길을 끈다. 우드 및 아연, 바이오, 4차 산업(미정) 등 주제를 넓혀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의 창업을 도울 계획이다.

대구에서는 동대구로를 벤처특화거리로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외지인들이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에 내리면 가장 먼저 만나는 거리가 동대구로로 지리적 이점을 살려 비수도권 최대 창업 거점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현재 대구시는 대구테크노파크와 스마트벤처캠퍼스, 크리에이티브팩토리 등 기업지원 기관이 몰려있는 이 거리에 대한 디자인 개선사업을 오는 4월 완료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동대구로에는 앞으로 콘텐츠기업 육성센터(지상 15층)와 기업성장지원센터(지상 11층) 등도 들어설 예정이다.


대전시도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스타트업 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스타트업 공간에 민간 투자사 등을 함께 모으는 집적화로 성공적인 창업을 이끈다는 목표다. 특히 카이스트와 충남대 사이에 창업지원센터를 만들어 차별화된 청년창업 특화거리 조성과 대학로 주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시는 청년창조발전소 3곳을 지난해부터 순차적으로 대학가에 열어 창업이나 문화·예술·산업 등과 관련된 활동을 할 수 있는 인큐베이터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목욕탕을 리모델링해 만든 ‘디자인 스프링’에서는 입주한 청년 기업이나 단체 관계자들이 목욕탕 욕조에 둘러앉아 창의적인 제품을 만들기 위한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

인천시는 400억원을 들여 내년부터 2020년까지 창업지원시설과 주거동을 갖춘 ‘창업허브’를 남구 인하대 부근에 건립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또 375억원 규모의 창업 재기펀드를 조성, 주요 주주가 과거 실패경험이 있는 재창업자들에게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12억원의 예산을 마련, 청년취업 안정화를 위해 1석5조 인천사랑 청년 프로젝트를 마련, 중소기업 취업자 중 연봉 3,000만원 미만 청년에게는 연간 120만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광주지역은 유망 스타트업 12개 팀이 아이플렉스(I-Plex)광주 청년창업지원센터에서 성공 창업을 향해 꿈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문을 연 I-plex광주는 광주시가 지원하고 광주테크노파크가 운영하는 도시형산업 육성을 위한 핵심 허브로 청년기술창업의 꿈들이 모여 현실이 되는 복합적 창조공간으로 이곳에는 청년창업지원센터를 비롯해 32개 중소벤처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전국종합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