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왼쪽) 국민의당 전 대표 등 국민의당 지키기 운동본부 소속 의원들이 14일 국회 정론관에서 전당대회 저지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통합 반대파 의원들의 모임인 ‘국민의당 지키기 운동본부’는 14일 기자회견을 열어 “안 대표의 군사 쿠데타 식 불법 당무위를 인정하지 않고 보수야합 불법 전대를 저지·무산시키는 데 총력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동안 압박 카드로만 거론돼온 개혁신당 창당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창당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운동본부 대표인 조배숙 의원은 “전대를 무산시키는 게 1차 목표”라면서도 “(전대 저지로) 국민의당이 그대로 남아 있다고 해도 새롭게 체제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며 신당 창당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반대파에게 남은 카드는 △전대 의장 주도의 안건 상정 지연 △의결 정족수 미달 유도 정도다. 반대파는 뜻을 같이하는 이상돈 의원이 전대 의장으로 있기 때문에 안건 상정을 지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의원들이 무제한 반대 토론(필리버스터)으로 의사진행을 방해하면 표결 자체를 무산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찬성파 측에서 의장 교체로 맞설 수도 있어 또 한 번의 물리적 충돌이 빚어질 수도 있다. 전대가 소집되면 대표당원 1만명 중 과반이 참석해 과반 찬성이 이뤄져야 한다. 국민의당 대표당원은 선출직 대표 8,500여명과 당연직 1,500여명으로 구성되는데 찬반 양측은 전대 직전까지 세를 불리고 당원을 설득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12일 당무위에서 당연직 대표당원 500명이 새로 추천됐는데 반대파는 “전대를 위해 친안철수계 일색으로 추천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당무위 의결이라는 큰 산 하나를 넘은 찬성파는 통합 속도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안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이르면 이번 주 초 ‘정치개혁선언문’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지는 등 합당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선언문에는 통합 신당의 정체성과 정치개혁 방향 등 큰 틀의 비전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양당 대표가 전면에 나서 대세 굳히기에 나선 것이다.
한편 통합에 반대하며 9일 바른정당을 탈당한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15일 한국당에 입당계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