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새 수목드라마 ‘리턴’(극본 최경미, 연출 주동민) 제작발표회가 서울 양천구 목동 SBS홀에서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고현정, 이진욱, 신성록, 봉태규, 박기웅, 한은정, 정은채, 윤종훈, 오대환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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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은 늦은 나이에 사법고시에 합격한 스타 변호사이자 TV 프로그램 ‘리턴쇼’의 진행자인 최자혜 역을 맡았다. 그는 “피해자와 가해자가 확실히 정해져 있는데 기득권 세력의 힘 때문에 가해자가 벌을 받지 않고 피해자는 흐지부지되고 마는 이야기다. 내가 받은 부당한 처사를 내가 바로잡는 역이라고 제의를 받았다. 힘들겠지만 충분히 해볼 만한 연기이지 않나 싶어서 욕심이 생겼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리턴’의 최경미 작가는 앞서 단막극만 선보였던 사실상 신인작가. 이에 대해 고현정은 “신인작가이시기 때문에 더욱 한 줄 한 줄이 열정적이지 않을까 했다”며 “제가 많은 작품을 해본 것은 아니지만, 그분의 긴장감이나 떨림을 지금까지 해왔던 것으로 안심시켜드릴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감히 해봤다. 신인작가에 대한 선입견은 아예 없었다”고 작가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연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리턴’의 전작 ‘이판사판’마저도 법정을 배경으로 하는 상황에서 분명 다른 법정 스릴러, 수사물과는 차별화가 돼야 할 터. 이에 고현정은 “드라마 자체가 굉장히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 저희 입장에서는 예전처럼 시청률이 얼마나 나올까라는 것보다는 누가 보든 안 보든 드라마를 성의 있게 굉장히 잘 만들어야 된다는 생각이 있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이어 “‘이판사판’이나 다른 장르물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일단 배우가 다 다르다. 글씨로 나와 있는 대사를 각각의 배우들이 늘 했던 것처럼 정형적으로 연기하지 않더라. 모니터를 하고 예고편도 보면서 제가 오히려 긴장이 될 정도로 굉장히 다양한 분석들을 하고 들어온다. 어수룩한 배우들이 아니다. 그런 면에서 굉장히 다를 것 같다”고 동료 배우들에 대한 자부심까지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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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욱은 한 번 꽂힌 사건은 해결하고 마는 타고난 깡과 범죄에 집착하는 근성을 지닌 강력계 꼴통 형사 독고영 역을 맡았다. 성 스캔들 이후 1년 반 만에 작품으로서 취재진을 만난 그는 역할 소개에 앞서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며 “지난 1년 반 동안 여러모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독고영은 소년범 출신의 형사다. 과거에 지은 죄를 반성하는 의미로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형사가 돼서 나쁜 놈들을 때려잡는다. 최자혜를 도와 정의를 찾는데 도움을 주는 역할”이라며 “오랜만에 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긴장도 많이 되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많이 앞서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마음이 편안해진 부분이 있다. 오로지 캐릭터나 주변 배우들과의 조화에만 집중해서 촬영할 수 있는 자세가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덧붙였다.
도로 위 의문의 시신이 발견됨에 따라 4명의 상류층이 살인용의자로 떠오른다. 신성록, 봉태규, 박기웅, 윤종훈은 대한민국 상류층의 각 부문을 대표하는 재벌 2세 그룹이자 동시에 용의자 군단으로 저마다 개성 넘치는 존재감을 뽐낼 예정.
신성록은 탁월한 사업 수완을 겸비하고 있지만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된 IT회사 대표 오태석, 봉태규는 속없어 보이다가도 어느 순간 폭주하는 폭력성을 가진 사학 재벌 2세 김학범, 박기웅은 출중한 외모와 비상한 두뇌를 갖춘 순도 99.9% 금수저인 태하그룹 본부장 강인호, 윤종훈은 의지 없이 무리들의 의견에 따르는 병약한 의료 재벌 2세 고준희를 각각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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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채는 대학 졸업 직전 사법 시험에 합격한 능력자였지만 강인호와 결혼하며 변호사의 길을 포기한 금나라 역으로 오대환은 서글서글한 인상의 독신남이자 외과의사인 김정수 역으로 작품의 맛을 더한다. 한은정은 용의자 4인방, 이른바 ‘악(惡)벤져스’의 첫사랑이자 강인호의 내연녀로서 살인사건의 희생자로 등장, 짧지만 임팩트 있는 열연을 펼친다.
한편 ‘리턴’은 ‘이판사판’ 후속으로 오는 17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