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자

지카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흡혈귀 ‘이집트 숲모기’에게 신무기로 맞서는 조디 홀먼


전 세계에는 3,000종이 넘는 모기가 있다. 조디 홀먼은 할 수만 있다면 종 별로 한 마리씩을 모두 다 잡고 싶다. 그녀는 이들 모기를 보기만 해도 그 속과 종을 대체로 구분 가능하다. 그녀가 현재까지 잡은 모기의 종수는 19종이지만, 언제든지 더 잡을 수 있도록 어디서나 비닐 봉지를 휴대하고 있다. 그녀가 사는 캘리포니아 클로비스의 숲 속을 조깅하고 있을 때 새로운 모기를 발견할 확률은 낮다. 그러나 그녀는 “기꺼이 보고자 하는 자는 앞으로 무엇을 발견할지 알 수 없다.”고 말한다.

홀먼은 모기에 대해 개인적인 관심 이상의 마음을 품고 있다. 그녀는 프레스노 카운티의 합동 모기 퇴치 구의 과학기술 서비스 부장으로, 디버그 프레스노 현장팀을 지휘하고 있다. 디버그 프레스노는 미국에서 제일 큰 모기 구제 실험 프로그램이다. 디버그 프레스노의 목표는 카운티에 쳐들어온 이집트 숲모기 개체수를 줄이는 것이다. 이 종의 암모기는 사람을 물어뜯어 지카바이러스와 황열병을 전파한다. 이 날개달린 침략자들은 그녀의 담당구역에서는 아직 질병을 일으키지 않았다. 그러나 활성 전염 가능성을 언제나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그녀는 말한다.


카운티 보건 당국이 이집트 숲모기를 처음으로 탐지한 것은 2013년의 일이다. 이후 이 모기들의 개체수는 급증세다. 구는 올해 베릴리와 손을 잡고 디버그 프레스노를 진행했다.
베릴리는 알파벳 사의 보건 관련 자회사다. 베릴리는 수놈 이집프 숲모기를 기른 다음 올바티아 피피엔티스 박테리아를 감염시킨다. 이 박테리아에 감염된 수놈과 짝짓기를 한 암놈이 낳은 알은 결코 부화되지 않는다. 이로서 모기 개체수를 줄이려는 것이다. 개체수가 줄면 인간에 대한 공격도 줄어들 것이고, 모기가 전파하는 전염병의 발병빈도도 줄어들 것이다. 홀먼의 팀은 디버그 프레스코에서 100만 마리가 넘는 올바티아 피피엔티스 감염 숫모기를 20주 동안 방생했다. 방생작업은 목표로 하는 암모기들이 있는 곳을 밴으로 돌아다니면서, 차창을 열어 내보내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홀먼은 약 15년 전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프레스노 캠퍼스에서 생물학 학사 학위를 취득한 후, 이 지역에서 일하기 시작하면서 지역민들을 열정적으로 돕고 있다. 그녀는 아직도 자신이 이 일을 선택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그녀는 원래 수의사가 되고 싶어 했으며, 요구조건을 맞추기 위해 곤충학 수업을 억지로 들었다. 교수가 실험용 쥐가 실험 중에 울부짖는다고 말하자 홀먼의 생각은 바뀌었다. 곤충은 대부분의 생물과는 달리 통증 수용체가 없다. 곤충학 덕분에 그녀는 고통을 느끼지 않는 동물을 가지고 일할 수 있게 되었다.

홀먼은 디버그 프레스노가 올 연말까지 현지 이집트 숲모기 암모기 개체수를 90% 이상 감소시키기를 바란다. 그녀는 현재까지의 데이터는 고무적이라고 말한다. 홀먼은 생물을 사랑하기는 하지만, 모기 구제의 핵심을 정확히 집어낸다.
“우리는 전멸이라는 말을 쓰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고향이나 다름없는 이 곳에서 이 외래종 모기가 전멸한다고 해도 전혀 기분상해하지 않을 것이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 / by Jason Leder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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