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재계에 따르면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 등 삼성전자 사장 승진자 7명 전원이 50대로 이들의 평균 연령은 55.9세에 불과했다. LG전자의 권봉석·권순황·박일평 사장 승진자도 모두 50대였다. GS그룹에서도 55세인 정찬수 ㈜GS 부사장과 김형국 GS칼텍스 부사장을 사장으로 올리는 등 세대교체 바람이 거셌다. 성과주의 원칙은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에서 4명의 사장 승진자를 비롯해 무려 99명이 승진하고 SK그룹은 하이닉스와 이노베이션에서, GS그룹은 칼텍스에 승진자가 몰린 데서 분명히 드러났다.
R&D 인력도 약진했다. 현대차그룹은 전체 승진자 중 R&D 부문 비중이 최근 5년래 최대인 44.2%였다. 삼성전자에서 첫 외국인 사장이 된 팀 백스터(북미총괄)와 현대차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루크 동커볼케 현대디자인센터장 등 외국인도 존재감을 한껏 높였다.
선우영 롯데롭스 대표가 롯데그룹 최초의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되는 등 여성 임원의 승진도 두드러졌다. 삼성전자와 LG그룹은 각각 7명의 여성 임원 승진자를 배출했다. 외부 인재의 과감한 발탁도 빼놓을 수 없다. LG전자는 최고기술책임자(CTO)에 파나소닉·하만 등에서 잔뼈가 굵은 박일평 사장을 임명했고 한화그룹은 ㈜한화 화약 부문 대표에 삼성전자 부사장을 지낸 옥경석 사장을 선임했다. 재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세대교체·신상필벌을 바탕으로 한 성과주의가 인사의 주된 기조”라며 “신사업 발굴을 위한 인재 발탁에도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