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새 수목드라마 ‘리턴’ 제작발표회가 서울 목동 SBS홀에서 열렸다. 이진욱이 성 스캔들 이후 작품으로서 취재진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 지난해 독립영화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을 선보인 것을 제외하면 MBC ‘굿바이 미스터 블랙’ 이후 약 2년 만의 작품이고 논란 이후로는 1년 반 만의 복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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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의 없음’ 처분을 받은 후인 지난해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고현정과 이진욱 주연의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 GV가 열렸다. 그러나 이날 자리에는 고현정만이 취재진을 만나 “아직은 두렵다더라”며 이진욱의 근황을 전했다.
앞서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 영화 ‘뷰티 인사이드’ 등 멜로 연기로 좋은 인상을 남겼던 그에게 죄가 있든 없든 성 스캔들이란 이미지에 타격이 가는 사건일 수밖에 없던 것.
‘리턴’으로 돌아온 이진욱은 역할 소개에 앞서 “말씀드리기에 앞서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어 “지난 1년 반 동안 여러모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 기회가 닿지 않았는데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겠다”고 거듭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다.
꽤 쉬다가 임한 작품이기에 현장이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터. 이진욱은 이에 대해 “오랜만에 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긴장도 많이 되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많이 앞서기도 한다”고 솔직하게 운을 뗐다.
이어 “한편으로는 마음이 편안해진 부분이 있다. 오로지 캐릭터나 주변 배우들과의 조화만 집중을 해서 촬영할 수 있는 자세가 된 것 같다. 이렇게 편안하게 연기하면서 촬영하고 있는 현장은 또 처음이다. 이 느낌 그대로 더도 덜도 말고 지금처럼 끝까지 촬영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이다”고 다시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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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욱은 “이 작품에 임하면서 복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고현정 선배님들 비롯해서 좋은 동료들을 만났기 때문에 매 신을 찍으면서 애틋함을 느끼고 있다”고 동료 배우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전 작품처럼 자세를 바로 해야 하는 복장이었으면 느낌이 덜 살았을 텐데 확실히 복장이 편하다. 아무데나 누워있을 수 있고 앉을 수 있는 복장이기 때문에 그런 느낌을 배가시켜서 촬영하고 있다. 편안한 옷 입으니 너무 좋다”고 유쾌하게 마무리했다.
이날 사회자는 “시청자가 다시 돌아오기 때문에 우리 드라마 제목이 ‘리턴’이다”라고 즉석에서 애드리브를 펼쳤다. 사실 이 ‘리턴’이라는 단어는 어느 누구보다 이진욱에게 절실하지 않을까. 안정적인 연기력을 바탕으로 장르물부터 로맨스까지 좋은 이미지를 쌓고 있던 그에게 성 스캔들은 악재 중의 악재로 작용했을 터. 이틀 뒤 첫 방송하는 ‘리턴’이 그의 배우 인생에 다시 전성기를 가져다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리턴’은 ‘이판사판’ 후속으로 오는 17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