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분 수확을 위해 남겨둔 감귤./사진제공=이마트
일반적으로 제주 감귤은 11~12월 초·중순까지 수확하고 상온저장고에 보관해 다음 해 2월 초까지 출하한다. 이렇다 보니 1월에 제주 햇귤을 찾기 어렵다. 반면 귤 수요는 1월에도 여전하다. 이마트(139480)가 ‘역발상’을 통해 1월 햇귤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이를 가능케 한 것은 바로 ‘구분 수확’이라는 역발상이다.
구분 수확은 바로 귤을 따지 않고 1월까지 나무에 맺혀 익힌 뒤 나중에 따는 방법이다. 햇빛이 잘 들어 빨리 익는 나무 윗쪽 부분에 달린 귤을 먼저 따고, 나무 안쪽이나 하단에 달린 귤을 나중에 따는 방식이다. 그동안 인건비 문제와 나무에 무리가 간다는 이유로 시도되지 않았던 방법이다.
하지만 이마트 바이어가 서귀포의 80여 개 농가들을 설득하면서 해당 수확법이 처음으로 시도됐다. 1월의 귤 수요는 여전히 높다. 반면 일찍 수확한 귤들의 품질이 떨어지는 1월 중순부터 새로운 봄 하우스 귤이 나오기 시작하는 1월 하순 사이의 2주 가량의 공백 기간을 안타깝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구분 수확으로 생산된 ‘겨울이 익힌 감귤’은 일반 감귤보다 50일 더 나무에 달린 채로 영양분을 유지했다. 또 나뭇잎이 자연 보온 역할을 하면서 겨울철 강한 추위와 눈을 견디며 신선함을 간직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마트는 또 다른 ‘귤 공백기’인 4~5월, 10월에도 착각 농법 등 역발상으로 생산된 귤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