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017년 임단협, 찬성률 61.06%로 타결…9개월 만에 종료

16일 타결 조인식 예정

윤갑한(오른쪽) 현대차 사장과 하부영 신임 노조위원장이 2017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상견례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의 2017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최종 마무리됐다. 해를 넘겨 진행되던 국내 자동차 업계의 동투(冬鬪)도 마무리 국면에 돌입하는 모습이다.

현대차(005380) 노조는 15일 전체 조합원 4만9,667명을 대상으로 한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4만6,082명(투표율 92.78%)이 참가해 찬성 2만8,137명(찬성률 61.06%)으로 가결 됐다고 16일 밝혔다. 반대 는 17,714명(38.44%)이었다. 노사는 16일 임단협 타결 조인식을 열 계획이다.

현대차 노사는 10일 2차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바 있다. 지난달 19일 마련했던 1차 잠정합의안에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추가 지급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기존 1차 합의안은 기본급 5만8,000원 인상(정기호봉과 별도호봉 포함), 성과금 300%(통상임금 대비) + 280만원 지급, 중소기업 제품 구매 시 20만 포인트(현금 20만원 상당) 지원 등의 내용이 담겼었다.


특히 2차 잠정합의안에는 사측이 해고자 3인 중 1인에 대해 징계 재심 및 복직에 긍정적 검토 하기로 합의한 점, 생산부문 하도급 근로자 3,500명을 2021년까지 추가 특별 고용해 기존 6,000명을 포함 약 1만명을 직영화하기로 하는 등 노조 측에 합의 명분도 제시해 가결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지난달 23일 1차 잠정합의안 조합원 찬반투표에서는 찬성률 48.8%로 근소한 차이로 부결된 바 있다.

2017년 현대차 임단협은 30년 노사 협상 역사 가운데 처음으로 해를 넘겨 진행됐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4월 첫 상견례를 한 이후 총 9개월간 총 42차례에 걸친 교섭을 진행했다. 사측은 어려운 경영 상황을 고려해 예년보다 낮은 임금성 조건 인상률을 제시했고 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협상이 장기화하면서 노조는 8월 조기 선거를 통해 6대 집행부에서 7대 집행부로 교체되기도 했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 과정에서 모두 24차례의 파업을 벌였다. 업계에서는 차량 7만6,900여 대에 1조6,200여억원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가 임단협을 종료하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의 동투(冬鬪) 국면도 끝나는 모습이다. 실제로 기아차 노사는 15일 기본급 5만8,000원 인상(호봉승급분·별도 호봉승급 포함), 성과격려금 300%+28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40만원 등의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잠정합의안을 마련, 18일 투표에 돌입한다. 한국GM과 쌍용차, 르노삼성은 2017년 노사 협상을 마무리 지은 바 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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