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도미사일 공격 경보를 실수로 발령해 하와이 전역을 공포로 몰아넣은 하와이 주(州) 비상관리국 직원들이 살해위협을 받고 있다고 미국 CBS방송이 현지매체를 인용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와이 주 정부 비상관리국(HEMA) 대변인은 사무실 업무전화로 이 같은 협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HEMA는 대변인 성명에서 “우리 공동체 구성원들이 지난 13일 오경보에 대해 화가 났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며 “이러한 메시지들은 개인이 화를 내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직원들에 대한 어떠한 위협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상황이 악화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수로 탄도미사일 공격 경보 메시지를 발송한 직원은 다른 업무를 맡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CBS방송은 당국자를 인용해, 해당 직원은 비상관리국에서 10년간 근무했으며, 당일 일상적인 교대과정에서 버튼을 잘못 눌러 경보 메시지를 보내게 됐다며 사고 이후 재배치됐다고 전했다.
하와이 주 당국은 즉각 경보 발령 근무 시스템을 강화하되, 실수로 오경보를 발령했을 경우 더욱 신속하게 정정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주 당국은 경보 발령 담당 인력을 1명에서 2명으로 늘리고, 잘못된 경보 발령 시에는 곧바로 바로잡을 수 있도록 ‘취소’ 권한을 부여했다.
지난 13일 오경보 발령 당시 HEMA는 경보 발령 13분 후 트위터를 통해 “미사일 공격이 없다”고 전했으나, 여러 절차 탓에 주민들에게 공식적으로 통보되는 데는 38분이 걸렸다.
[사진=트위터 캡처/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