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와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린 <노팅 힐>부터 <러브 액츄얼리>, <브리짓 존스의 일기> 그리고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까지 내로라하는 로맨스 장르 작품들의 흥행을 이끈 휴 그랜트가 로맨틱한 모습을 벗어 던지고 코믹한 악당으로 돌아온다. <패딩턴 2>가 바로 그 작품으로, 런던 생활 3년 차, 자칭 알바 마스터가 된 마성의 귀요미 ‘패딩턴’이 도둑으로 몰려 감옥에 갇히는 곰생 최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벌이는 2018년 설 연휴 가장 완벽한 패밀리 추격 어드벤처.
/사진=㈜이수C&E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100%인 이번 영화는 더욱 강력해진 사고뭉치 ‘패딩턴’(벤 위쇼)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그 중 영화 속 유일한 악당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캐릭터 ‘피닉스’(휴 그랜트)는 한때 잘 나가던 스타였지만 지금은 동네 축제의 개막식과 강아지 사료 광고에서나 찾아 볼 수 있을 만큼 한물간 인물이다. 시간이 갈수록 사람들에게 잊혀져 가던 그는 ‘패딩턴’이 ‘루시’(이멜다 스턴톤) 숙모에게 선물하려는 팝업북 속에 비밀이 감춰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이를 차지하기 위해 자신의 특기 변장술을 활용한다. 주머니에 땡전 한 푼 없을 것만 같은 비주얼의 런던 거지부터 어떠한 잘못도 사랑으로 감싸 안아줄 것만 같은 은혜로운 수녀님, 그리고 황금색 수염과 반짝거리는 두상을 뽐내는 샐러리맨까지 그가 변신한 인물들은 상상 이상의 독특함을 전하며 폭소를 자아낼 예정.
코믹 악당 ‘피닉스’가 시선을 사로잡는 이유는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휴 그랜트의 연기 덕분이다. 그의 37년 연기 인생 중 가장 파격적인 모습은 <패딩턴 2>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매력 포인트. 훈훈한 비주얼을 버리고 거지, 수녀, 개, 민머리 샐러리맨 등 끊임없는 변장과 함께 휴 그랜트 특유의 능수능란한 연기는 영화를 더욱 재미있게 만든다.
이러한 노력은 “휴 그랜트의 비겁한 악당 연기는 배꼽을 잡게 하기에 충분하다”(Cine Vue), “<패딩턴 2>는 휴 그랜트가 출연한 것만으로도 즐거움과 따뜻함을 전달한다”(the sun UK), “<패딩턴 2>의 비밀 병기는 바로 휴 그랜트이다”(metro UK)와 같은 해외 평단의 극찬을 가져왔다. 또한 곧 열릴 예정인 BAFTA 남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 되어 이번 작품에서 휴 그랜트의 존재감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그는 파격적인 코믹 악당 ‘피닉스’ 역을 통해 또 한번의 인생 연기를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원조 영국 신사 휴 그랜트가 변장의 대가 ‘피닉스’로 변신해 인생 최고의 연기를 펼칠 <패딩턴 2>는 오는 2월 8일 개봉 예정이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