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추진 소식에 하한가까지 떨어졌던 가상화폐 관련주들이 정부의 입장 변화에 급등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펀더멘털이 아닌 수급에 의해 움직이는 가상화폐 관련주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경고를 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가상화폐 거래소 1위 업체 빗썸 운영업체인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지분을 보유한 옴니텔(057680)은 전 거래일 대비 28.86% 오른 7,680원에 장을 마쳤다.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지분을 보유 중인 비덴트(121800) 역시 26.75%로 오르며 마감했다. 가상화폐 거래소를 개설한 두나무의 지분을 보유 중인 우리기술투자(041190)와 두나무에 투자한 대성창투(027830), 에이티넘인베스트(021080), 가상화폐 거래소 에스코인을 개설·운영 중인 SCI평가정보(036120) 등 가상화폐 관련주들도 급등했다.
해당 종목들은 지난 11일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를 추진하겠다는 발언을 한 후 30% 가까이 급락하기도 했다. 옴니텔은 11일 정부의 거래소 폐쇄 검토 소식에 하한가인 5,880원까지 떨어졌었다. 롤러코스터 주가를 보여준 셈이다. 정부의 강경한 입장에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던 가상화폐 관련주들이 급등한 것은 정부가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가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고 한발 물러나며 유동성이 다시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기준 국무조정실 경제조정실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방안에 대해 “범정부 차원에서 충분한 협의와 의견조율 과정을 거쳐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오락가락 가상화폐 정책에 관련주들이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증권사의 한 리서치센터장은 “지금 가상화폐 관련주들은 가상화폐와 마찬가지로 펀더멘털에 의해 가격이 움직이는 구조가 아니다”라며 “가능하면 이들 종목에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며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은 수급 상황을 살피며 단타 위주로 투자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