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부터 한방에서 산수유(山茱萸)의 열매를 한약재로 활용하였고 동의보감과 옛 의서에서는 강음(强陰), 신정(腎精), 신기(腎氣)보강으로 간과 신장을 튼튼하게 해주고 정력을 보강한다고 하였다. 부교감신경의 흥분작용을 하는 코르닌 성분이 풍부하고 허리와 무릎이 시큰거리는 신허(腎虛), 이명(耳鳴), 야뇨증이나 유정에 효과가 좋으며 식은땀을 멎게 해주고 월경 과다나 생리불순 같은 여성질환에도 처방하였다. 단백질의 소화를 도와주고 혈압강하, 항암 및 항균작용, 백혈구 증가의 약리작용도 밝혀졌다.
차나 술로 많이 쓰여진 산수유는 식품성보다는 약성을 더 높게 평가 받았고 준경한의원은 붉은 색에 좋은 향이 나는 한약재 규격의 국산 산수유를 명약 중의 명약인 공진단에 분말화하여 배합한다.
당귀는 탕요리에 자주 들어가는 식재료로써의 쓰임이 많은 약재로 마땅히 돌아오기를 바란다는 뜻이 담긴 '당귀(當歸)’라 전해지는데 기혈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라고도 한다.
당귀의 가장 큰 효능으로 피를 생성해 주는 보혈 작용(補血作用)이 뛰어나고 혈액순환에 큰 역할을 한다. 본초강목과 옛 문헌에서는 심한 기침으로 기가 위로 솟구치는 증상과 피부가 오싹할 때 끓여서 즙을 먹는다고 했고 속을 따뜻하게 하여 뭉친 어혈을 제거하는데 처방하였다. 부인의 요통과 자궁출혈을 치료하며 허약한 증상을 치료한다고 하였다.
준경한의원 김남엽원장의 공진단 시리즈를 통해서 사향공진단의 전통과 역사를 살펴보고 현대의 한의학이 기대하고 있는 사향공진단의 가치와 역할을 되짚어 보았다.
어른들께서 귀한 손님과 지인들에게 사향공진단을 선물하고 대접했던 전통은 지금도 계속 이어져오고 있으며 탁월한 효능과 특별한 가치를 기대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고 있다.
아직도 사향공진단을 만들기 위해 거처야 할 과정과 정성은 예상보다 훨씬 많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 공을 드리는 이유는 무엇보다 치료효과의 극대화일 것이다. 그럼에도 가짜 사향공진단이 나오는 이유는 구하기 힘든 사향의 수요와 비싼 한약재들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시간과 노력에 투자하지 않고 적당히 타협하여 오로지 수익만을 고려했을 것이다. 준경한의원의 김남엽 원장은 “진정으로 환자를 생각하여 치료에 목적을 두고 아픔을 같이 고민해야 한다면 적당히 타협하지 않고 정직하게 고집스럽게 정성을 다해야 한다”고 하였다.
/김동호기자 dongh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