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OECD 평균보다 1,000시간 더 일하는 한국 공무원들

해수부·소방청·해경 현업직 공무원, 월 100시간 넘게 초과근무

한국 공무원들의 1인당 평균 연간 근로시간이 OECD 평균보다 500~1,000 시간 긴 것으로 밝혀졌다. /이미지투데이


한국 중앙부처 공무원들의 연간 1인당 평균 근무시간이 OECD 평균에 비해 현업직은 약 1,000시간, 비현업직은 약 500시간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인사혁신처는 국무회의에 ‘정부기관 근무혁신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이와 같은 공무원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작년 9월 김판석 인사처장을 단장으로 하고 관계부처 차관급이 참여하는 ‘근무혁신 태스크포스’가 48개 중앙부처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다.


조사에 따르면 공무원들의 1인당 평균 연간 근로시간은 경찰·세관 처럼 상시 근무하거나 공휴일에 정상근무가 필요한 현업직 공무원이 2,738시간, 비현업직 공무원이 2,271시간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OECD 평균은 1,763시간이다.

주 40시간의 근무시간을 제외한 평일 초과근무시간과 휴일 근무시간을 합한 초과근무시간은 현업직의 경우 해양수산부(951명)가 158.3시간으로 가장 길었다. 주로 어업지도선과 같은 배를 타거나 등대를 관리하는 직원이다. 이어 소방청이 144.8시간, 해양경찰청 132.2시간, 관세청 110.1시간, 병무청 105.2시간, 조달청 100.3시간 순이었다.

비현업직의 경우 경찰청이 52.3시간으로 가장 길었고 관세청 47.8시간, 소방청 34.4시간, 금융위원회 31.8시간, 기획재정부 31.7시간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초과근무가 가장 짧은 부처는 국가보훈처 7.1시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7.2시간이었다.

정부는 과도한 초과근무가 업무 효율성을 저해하고 저출산·과로사 등의 사회문제를 유발한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근무혁신 종합대책을 통해 2022년까지 초과근무시간을 현재 대비 약 40% 감축할 계획이다. /김주환 인턴기자 jujuk@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