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흘린 땀, 식중독으로 물거품 안 되게" 올림픽 식품안전 '철벽 방어'

식약처, 강릉선수촌 식당서 '식음료 안전 모의훈련'

지난 15일 강원도 강릉선수촌 식당에서 검식관들이 식중독균이 들어있는지 검사하기 위해 닭가슴살구이, 김치 샘플을 봉지에 넣고 있다. /사진제공=식품의약품안전처
“겨울철 식중독을 일으키는 주범 중 하나인 생굴은 아예 선수촌에 반입할 수 없습니다.”

지난 15일 평창동계올림픽 강릉선수촌 식당 앞. 고속버스를 개량한 식중독 신속검사차량에서 닭가슴살구이, 김치 샘플을 놓고 식중독 검사가 진행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검식관들이 샘플에 시료를 넣고 DNA를 추출해 식중독균의 포함 여부를 확인했다. 김형준 식약처 식품안전관리과 서기관은 “겨울철 식중독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조리 안 된 음식, 비 가열된 음식을 주의 깊게 본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강원도 강릉선수촌 식당에서 식음료안전관리 모의훈련 차 만든 음식을 관계자들이 배식하고 있다./사진제공=식품의약품안전처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식약처가 강원도 강릉 선수촌 식당에서 식음료 안전 모의훈련을 실시했다. 4년간 쌓아온 선수들의 노력이 식중독으로 헛수고가 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날 모의훈련에 참여한 검식관들은 겨울철 식중독의 주원인인 노로바이러스 등을 주로 살폈다. 노로바이러스로 오염되기 쉬운 생굴이나 생선 회를 아예 선수촌에 반입하지 않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다음달 9일부터 25일까지 올림픽 기간 선수들의 식사는 강릉·평창의 선수촌 식당에서 책임진다. 전체 선수촌 식당에서 하루에만 1만5,000인분의 식사가 제공된다. 이날 모의 훈련이 열린 강릉 선수촌 식당은 피겨스케이팅,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등 빙상 종목 선수 2,500여 명을 대상으로 한다.

지난 15일 강원도 강릉선수촌 식당 앞 식중독 신속검사차량에서 검식관들이 닭가슴살구이, 김치 샘플에 식중독균이 있는지 검사하고 있다. /사진제공=식품의약품안전
검식관들은 식재료가 선수촌 식당에 들어오면 외관, 포장상태, 허가 여부 등을 꼼꼼히 따져 냉장고·냉동고에 분류한다. 조리된 음식 중 식중독을 일으킬 우려가 가장 높은 것은 신속검사차량에 보내 식중독균 오염 여부를 확인하고 다른 음식들도 직접 맛을 본다.

강릉, 평창, 정선 등 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강원도 일대에는 식약처를 비롯해 지자체, 조직위 소속 식품안전관리 인력 318명이 선수촌 식당이나 조직위 관계자용 호텔, 시내 식당 등의 식품 안전을 책임지게 된다. 한민구 올림픽조직위원회 식음료안전 총괄매니저는 “가열 온도 74도가 안 되는 수프나 살모넬라균이 많이 검출되는 닭고기나 비브리오균 등이 나올 수 있는 수산물 요리도 특히 신경 써서 본다”며 “식품안전에서도 세계 최고의 올림픽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릉=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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