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질만큼 빠졌다"...삼성전자 다시 담는 外人

이틀연속 순매수...250만원 회복



240만원선이 위태로웠던 삼성전자(005930)가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다시 상승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이틀 연속 1,06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주가 조정을 마무리 짓는 분위기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01%(7만3,000원) 오른 250만원으로 장을 마쳤다.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오르면서 종가 기준 250만원도 회복했다.

이날 반등은 최근 주가 조정으로 주가가 상대적으로 싸지면서 외국인투자가들이 다시 매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그간 삼성전자 ‘팔자’에 나섰던 외국인은 전날 삼성전자 주식을 200억원 넘게 매수하며 ‘사자’로 돌아선 후 이날도 813억원을 매수하며 이틀 연속 매수 흐름을 이어갔다. 원화 강세 흐름이 조만간 진정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매수 판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주가 상승에 핵심 키 역할을 하는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그간 이어졌던 조정 흐름이 멈출 지도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시장 예상을 밑도는 4·4분기 실적과 원화 강세 등 악재로 지난주 내내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 12일에는 장 중 한때 지난해 9월7일 이후 처음으로 240만원 아래로 밀리기도 했다. 주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메모리 반도체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의 위상을 감안할 때 최근 주가 조정이 지나치다는 의견도 나왔지만 외국인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삼성전자를 팔아치웠다.

외국인 매도세가 꺾이면서 주가 반등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 섞인 목소리도 나오지만 일각에서는 지난해와 비교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실적을 감안할 때 주가 우상향 움직임에 힘이 덜 실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대비 22.4% 증가한 65조6,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2017년 기록했던 81.6% 증가율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다. 실제 주가 흐름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외국인이 삼성전자 주식을 다시 사들이기 시작했지만 최근 5거래일간 외국인투자가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1조원 이상 팔아치웠다.

한 증권사 센터장은 “삼성전자 주가가 크게 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지난해와 같이 시장을 주도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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