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양국 관계는 나빠져만 갔다. 설상가상으로 1995년 6월 에티오피아를 방문하고 있던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에 대한 암살미수 사건이 터졌다. 무바라크는 자신의 암살미수 사건에 수단 정부가 개입돼 있다고 비난하면서 보복을 다짐했고 이로 인해 양국 국경에서 총격전이 발생하는 등 전면적인 무력 충돌 조짐이 일기도 했다.
최근에는 터키가 개입하면서 양국의 갈등이 더 꼬이고 있다. 지난해 12월24일 수단을 방문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홍해의 작은 섬 수아킨을 99년간 임차하기로 합의한 때문이다. 터키 측은 이곳을 역사관광지로 개발하겠다고 밝혔으나 이집트 측은 해군기지 건설용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에 반발한 이집트가 수단과 접한 에리트레아에 무장 병력을 배치하자 수단은 카이로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하는 등 갈등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가뜩이나 이란 시위 등으로 최근 국제유가가 치솟고 있는 상황인데 홍해를 둘러싸고 이집트와 수단 간의 갈등이 심해질 경우 원유 수급 불안이 증폭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오철수 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