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사망 이대목동병원 중환자실 주치의 '조사 거부'

경찰 출석해 건강상 이유로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연쇄 사망 사건과 관련해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받는 신생아중환자실 실장 조수진 교수가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으나 신병상의 이유로 조사를 거부했다.

16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조 교수 측이 유방암과 정신 위약 등 정신질환에 대한 진단서를 제출했다”며 “혐의 등에 대해 진술을 거부해 사실상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지난해 상반기 유방암 수술을 받았으며 제출한 정신질환 진단서는 지난해 12월 말께 발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교수 측은 병원 개인에 책임을 돌리는 것은 성급하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인 이성희 변호사는 “구체적인 감염경로를 먼저 밝혀야 한다”며 “단순히 현장에 있던 간호사와 실장에게 모든 책임을 지게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하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지난 1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신생아들의 사인은 지질영양주사제 오염에 의한 시트로박터 프룬디균 감염에 따른 폐혈증으로 드러났다. 이를 토대로 경찰은 신생아중환자실 최고 관리자인 조 교수를 상대로 관리책임을 다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계획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우선 귀가 조치하고 재소환 일정을 잡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두형기자 mcdjrp@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