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해피 데이' 가스펠의 대부 호킨스 74세로 별세

2014년 행사에 참석한 에드윈 호킨스의 생전 모습/ 연합뉴스
가스펠 음악의 전설 에드윈 호킨스가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플레전턴의 자택에서 췌장암으로 별세했다고 AP통신과 CBS뉴스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향년 74세.

오클랜드 출생의 호킨스는 안드레이 크라우치, 제임스 클리블랜드와 함께 현대 가스펠 음악의 창시자로 불린다. 2010년 먼저 사망한 동생 월터와 함께 독학으로 건반 연주를 익혀 작곡가, 편곡자, 성가대 지휘자 등으로 활약했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딴 ‘에드윈 호킨스 싱어스’가 1968년 발매한 첫 번째 앨범에 수록된 ‘오 해피 데이’(Oh Happy Day)라는 곡 덕분에 큰 명성을 얻었다.

그는 가족이 다니던 교회를 위해 모금을 하기 위해 앨범을 만들었다. 수록된 8곡 중 ‘오 해피 데이’를 샌프란시스코 지역 라디오 방송들이 연일 틀면서 장르를 뛰어넘는 인기를 끈 것이다. 18세기 찬송가를 호킨스가 현대 음악 기법으로 편곡한 이 곡은 가스펠 음악으로는 처음으로 빌보드 차트 40위 안에 들었고 4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미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히트한 이 곡으로 호킨스는 ‘베스트 소울 가스펠’ 부문에서 그래미상을 받았다. 그는 이 상을 포함해 모두 4차례 그래미상을 받았다.

호킨스는 2008년 마지막 앨범을 녹음하고, 지난달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와 협연하는 등 왕성한 음악 활동을 이어왔다. 그는 지난 2015년 ‘블랙뮤직 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음악은 그 당시 내가 들었던 모든 것의 혼합과 크로스오버였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한상헌인턴기자 ar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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