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인터뷰①] ‘여도’ B.A.P 힘찬 “티켓 값 하는 배우 되고 파”

B.A.P 힘찬이 첫 연극에 도전하는 소감으로 “티켓 값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룹 B.A.P 멤버 힘찬이 연극 ‘여도’(연출 김도현)로 첫 연기에 도전한다. ‘여도’는 조선 6대 임금인 단종의 과거 시점과 그의 숙부이자 조선 7대 임금인 세조의 현재 시점을 오가며 단종 죽음의 실마리를 파헤치는 추리 사극이다. 힘찬은 연극 ‘여도’에서 단종 죽음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미치광이 행세를 하는 이성 역을 맡았다. FT아일랜드의 송승현, 신민수가 ‘이성’ 역에 트리플 캐스팅 됐다.

/사진=조은정 기자
16일 오후 한전아트센터에서 만난 힘찬은 “국악을 전공해서 사극에도 관심이 많았고, 시나리오도 마음에 들어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뒤늦게 합류한 거라 “부담은 2배”이지만 “그만큼 스케줄이 없는 날은 ‘여도’ 배우들과 살다시피 하고 있다”며 열정을 불태웠다.

특히나 ‘여도’ 배우들의 배려 속에서 열심히 연습 중인 힘찬은 “김도현 연출님이랑 상대 역 배우분들이 연습실에서 늘 합을 맞춰주고 있어서 감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민폐 아닌 민폐를 끼치고 있어 죄송하다”며 미안함을 내보였다.

“좋은 작품 만들고 있으니 기대해줘도 좋다”고 한 힘찬은 함께하는 선배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큰 힘이 된다고 했다. 그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하고 싶다는 힘찬은 “공연에 도움이 되는 배우가 되야죠”라며 열의를 다졌다.

“박정학 선배님은 ‘이제 와 어떻게 하려고 해’ 라면서 웃으시면서 말씀하셨다. 그리고선 ‘모르는 것 있으면 선배한테 다 물어봐라’ 라고 하셔서 큰 힘이 됐다. 김정균 선배님도 ‘다 물어봐라. 잘 따라오고 있으니까 괜찮다. 다 선배들이 맞춰줄테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해주셨다. 공현주 누나도 ‘이상하게 너에게선 좋은 기운이 전해진다’면서 에너지를 북돋아 주는 말들을 해주셨다.”


힘찬은 역사 공부에도 열정을 불태웠다. ‘이성’은 조선 초기의 왕족이다. 세조와 근빈박씨 사이에 태어나 창원군에 봉하여졌으나 방탕하여 궁중의 예법을 무시하고, 여종을 죽이는 등 행패를 부려 여러 차례 탄핵을 받았다.설득력 있는 ‘이성’을 보여주기 위해 그는 “단순히 광증이 있는 분이 아니라, 무게감이 있는 왕자로 다가 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 전엔 창원군이란 이름란 알았지. 이 분에 대해 잘 몰랐다. 이 분에 대해 안 좋은 부분이 주로 알려져 있는데, 알고 보니 이성은 세조의 무덤에서 10년간 시묘살이를 했다고 하더라.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이 컸던 분이다. 물론 시묘살이가 끝난 다음에 다시 방탕하게 살았던 기록도 있는데, 나름의 이유가 있었을 것 같다.”

/사진=조은정 기자
“좀 더 무거운 광증을 보일 수 있을거라 기대한다”고 한 힘찬은 “미쳐도 광증을 표현하는 방식이 가볍지 않고 좀 더 무게감 있게 표현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멜로 작품보다 이런 사극이 잘 어울린다”고 자평하기도. “가만히 있는 걸 잘 못해요. 임팩트 있는 게 잘 어울린다. 그래서 이런 게 흥미롭게 와 닿는 것 같다.”

‘여도’ 이후 본격적으로 배우에 도전하고 싶다는 힘찬은 공연 쪽 오디션 외에도 영화 쪽 오디션 문을 두드릴 계획이다. 배우를 하면서 경험하는 떨림과 에너지가 너무나 좋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기회가 된다면 좋겠죠. 공연을 많이 보진 못했지만, 예전에 양동근씨가 나온 연극‘관객모독’을 직접 티켓을 끊어서 보러 간 적은 있다. 과연 내가 저런 연기를 소화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긴 했는데, 이번에 용기를 내서 할 수 있게 됐다.”

“아마도 가수로서 무대에 서는 일이 많다보니 대중 들 앞에 서는 그런 두려움의 벽은 자연스럽게 허물어진 것 같지만 연극 무대는 또 다른 곳인 듯 하다. 아이돌 출신이 연극 무대에 선다고 해서 걱정을 하실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호평을 보낼 수도 있다고 본다. 그만큼 좋은 공연을 보여드리기 위해 더 노력하고 싶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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