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밸’ 트렌드 맞춰…‘윤식당2’도 통했다

이국적 풍광 속에서 즐기면서
일·휴식에 대한 판타지 대리만족
윤여정 등 4인의 케미도 한몫
주방 풍경·외국인 한식 반응 등
관찰 예능은 재미·공감대 더해

tvN 예능 프로그램 ‘윤식당’이 예사롭지 않다. 시즌1의 시청률 고공행진이 놀라웠는데, 시즌2는 시청률 20%까지 넘보며 ‘킬러 콘텐츠’로 입지를 굳혔다.

16일 CJ E&M(130960)과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1월 첫주(1~7일) ‘콘텐츠영향력지수(CPI) 톱 10’에서 ‘윤식당2’는 2위에 올랐으며, 시청률은 2회가 tvN 예능 프로그램 사상 최고 시청률인 14.8%를 기록하는 등 인기가 거세다. 2회의 순간 시청률은 한때 18.2%까지 찍었다.

여행을 떠나서 식당을 차리는 것이 대체 무슨 재미이길래 이렇게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것일까. 무엇보다 ‘윤식당2’가 커다란 사랑을 받는 데는 삶에 지친 대중들의 휴식과 힐링에 대한 갈증과 판타지 충족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시즌에서 윤여정, 이서진, 정유미, 박서준은 유럽의 하와이로 불리지만 우리에게는 낯선 스페인의 휴양지 테네리페 섬의 가라치코 마을에서 한식당을 운영한다.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식당을 운영하는 것이 아닌 그야말로 즐기면서 일을 하는 이들은 목돈만 마련하면 풍광 좋은 곳에서 가게 하나 차려서 찌들지 않고 살아가고 싶은 월급쟁이들의 이상향과 같다. 또 장사가 되도 안 되도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 이들의 모습은 비현실적이기는 하지만, 팍팍해도 ‘워라밸(워크 앤 라이프 밸란스·work and life balance)’을 중요하게 여기는 요즘 트렌드에 부합하는 것이다.

관찰 예능 방식 역시 ‘윤식당2’에 재미를 더하는 요소다. 70대 대 배우 윤여정이 주방에서 능숙하게 요리를 해내거나 손님이 갑자기 많아져서 당황하는 모습이라든지 외국인들이 한국 음식에 대해 보인 반응은 시청자들의 최근 취향인 ‘타인 엿보기’를 반영했다. 시청자들은 이 엿보기를 통해 대중은 ‘등장인물들도 나와 다르지 않다’는 안도감을 느끼고, 외국인의 한식에 대한 반응을 통해서는 신기함과 새로움에서 더 나아가 자긍심까지 느끼게 되는 것.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사람들에게는 본능적으로 ‘남들은 어떻게 살아 갈까’라는 궁금증이 있는데, 관찰 예능이 바로 이러한 본능을 반영한 설정”이라며 “결국 관찰 예능이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자신과는 다른 타인의 취향을 들여다보는 것이고 거기에서 공유점을 발견하는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정 평론가는 이어 “내가 살아가는 모습이 저들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확인받고 싶어하는 대중에게 공감대를 형성하고 나아가 위로와 위안을 준다”고 덧붙였다.

‘윤식당’ 시리즈가 선사하는 이국적인 풍광과 등장인물들의 ‘케미’ 역시 대중이 열광하는 이유다. ‘윤식당1’에서는 자연 그대로가 보존된 듯한 인도네시아 롬복 섬의 길리 마을은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됐고, 이번 시즌의 촬영지인 스페인 테네리페 섬의 가라치고 마을 역시 이국적인 풍광 역시 우리가 꿈꾸던 바로 그 마을로 데려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윤식당2’는 드론촬영, 미니어처 촬영기법 등을 통해 아기자기하면서도 이국적인 가라치코 마을의 풍광을 영화의 한 장면처럼 담아냈다.

‘윤식당2’의 인기 비결로 윤여정의 활약을 빼놓을 수는 없다. 1947년 생인 윤여정은 고령에도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손님들에게 한식 먹는 법을 설명하는가 하면 능숙하게 요리를 해내는가 하면 직원인 이서진, 정유미, 박서준에게 따뜻한 리더십을 보여준다. 시즌1에서부터 함께 했던 이서진과 정유미는 식당의 중견으로, 새로 투입된 박서준은 신입으로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이 역시 시청자들에게 안정감과 포근함을 선사하고 있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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