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밤 8시 55분 SBS ‘본격연예 한밤(이하 ’한밤‘)’에서는 오는 2월 개봉하는 故김주혁의 마지막 영화 ‘흥부 : 글로 세상을 바꾼 자(이하 ‘흥부‘)’의 촬영 현장과 인터뷰 현장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는 ‘흥부’ 촬영 내내 연신 유쾌하고 털털한 모습을 보인 故김주혁의 모습이 그려졌다. 스태프들과 장난을 치고, 또 연기 열정을 불태우는 그의 모습은 우리가 기억하는 ‘구탱이형’ 그대로였다.
그는 힘든 촬영이 진행되는 가운데 “오늘 촬영이 안 될 것 같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고, 스태프들에게 “(자신은 힘들어서 이만 가겠다는 뉘앙스로) 수고들하고~”라고 너스레를 떨며 현장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었다. 발이 미끄러지자 귀여운 말투로 “나 미끄러졌어~”라고 말하는 그였다.
/사진=방송화면 캡쳐
함께 촬영했던 배우들이 말하는 그의 마지막 모습도 우리가 기억하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배우 정진영은 “포스터를 같이 찍고 며칠 있다가 비보를 접하고 굉장히 놀랐다”며 “(故김주혁은) 굉장히 부드러운 사람”이었다. 저도 이번에 처음 같이 해봤는데 멋졌던 사람”이라고 그를 회상했다.
‘흥부’에서 흥부 역을 맡은 배우 정우는 “(故김주혁은) 많은 시청자분들이 기억하고 있는 선한 사람”이었다며 “언제나 배려심이 가득하셨고, 유쾌하게 분위기를 잘 이끌어준 선배님이었다”고 말했다.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정우는 “이걸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될지 모르겠다”며 “많이 보고 싶습니다. 주혁이형. 많이 보고 싶습니다”라며 그리움을 전했다. 덤덤하게 말을 이어나간 그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함께 작업을 진행하며 늘 촬영 현장의 유쾌함을 담당했던 故김주혁이었기에, 동료 배우들의 안타까움은 클 수밖에 없었다.
인터뷰에서도 정우는 “이번 작품은 작품 이상의 어떤 감정이 있는 것 같다. (故김주혁을 많은 분들이) 기억해주시고 추억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많은 관객들이 그를 오래 기억해주길 진정성 있게 당부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故김주혁이 자신의 영화를 찾을 예비 관객들에게 전하는 마지막 인사말도 전파를 탔다. 그는 “흥부전이라고 해서 같은 흥부라고 보시면 안 됩니다. 좀 더 새롭고 더 넓혀서 스케일 있는 영화가 나왔다”며 “개봉날 뵙겠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개봉 날 뵙겠다는 그의 마지막 인사는 그가 안타까운 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지켜질 수 없는 말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우리가 기억하는 그의 모습이 그대로였듯 관객은 스크린에서 그를 다시 만나고, 또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다.
한편, 이날 ‘한밤’에서는 낸시랭의 남편 왕진진의 사기혐의 재판, 축구선수 박지성의 안타까운 모친상, 영화 ‘1987’ 감독과 배우들의 故박종철 열사 묘소 참배 현장, 프로농구 경기를 관람한 군인 옥택연 모습 등이 방송됐다.
/서경스타 오지영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