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이 남긴 흔적을 통해 기회를 찾는 빅데이터 기법은 이제 정보기술(IT) 회사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현대카드가 전체 인력 2,000여명 중 4분의1 수준인 500명을 디지털 인력(빅데이터 300여명)으로 채우기로 하는 등 카드사도 네이버 등 초대형 IT 회사에 버금가는 인력과 서비스를 갖춰가고 있다. 주요 수입원인 가맹점 수수료가 점차 줄고 있는데다 전통 영역이던 결제 분야에 간편송금 등 핀테크 업체마저 가세하면서 기술 혁신을 통한 돌파구를 찾기 위함이다.
카드사들의 빅데이터 분석기술이 말 그대로 쏟아지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12월 업계 최초로 카드 소비 빅데이터를 활용해 소득 수준, 연령, 가맹점 특성 등으로 경기 선행지표이자 경기 변동지수인 ‘신한 딥 인덱스(Shinhan Deep Index)’를 개발했다. 한국은행에서 경기예측 동향을 발표하기는 하지만 조사시간이 오래 걸리고 소비자의 주관적 판단에 의존하는 만큼 과학기술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2017 빅데이터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지표를 만든 것이다. 삼성카드의 가게 및 음식점 추천 서비스인 ‘링크(LINK)’는 월 이용 건수가 최근 1,000만건을 돌파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과거 빅데이터 분석은 고객의 나이나 월 소비금액 등 몇 개의 단순한 정보나 수년 전 쌓은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뤄졌다”면서 “그러나 최근에는 자료가 쌓이는 즉시 분석 및 맞춤형 추천으로 이어지는 ‘실시간 분석’과 초개인화된 분석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