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16일 8번째 회의를 열고 내부 1명, 외부 2명으로 최종 후보군(Short List)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회추위는 이들 후보군을 상대로 오는 22일 프레젠테이션(PT), 추가 심층면접 및 질의응답을 거쳐 최종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이 하나은행 검사를 추가로 확대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밝히며 한발 물러난 모습을 보여 예정대로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서 회추위는 지난 9일 27명의 후보군(Long List)을 16명으로 압축한 뒤 인터뷰 참여 여부와 관련해 개별 확인했고 9명이 고사해 인터뷰에는 나머지 7명이 응했다. 면접에서는 △업무경력, 전문성 및 본인의 강점을 피력할 수 있는 자유 주제 발표 △최고경영자로서 능력과 자질 등에 대한 개별 인터뷰로 진행됐다.
윤종남 회추위원장은 “감독당국의 권고대로 경영승계 계획 및 후보 추천절차를 개정했고 이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한 유효경쟁을 진행해왔다”며 “회추위 일정은 당국의 권고에 따라 연기를 검토했으나 이미 개인별 통보가 완료된 상태로 변경이 어려워 예정대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의 조기 통합과 사상 최대 실적 등의 경영성과를 토대로 볼 때 김 회장의 3연임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김 회장은 1952년 부산 출신으로 경남고와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1981년 서울은행에 입행해 1986년 신한은행으로 옮겼고 1992년 하나은행에 창립 멤버로 합류했다. 이후 하나금융 부사장, 하나대투증권 사장, 하나은행장을 역임했다. 2012년 회장에 선임됐으며 2015년 연임했다.
1956년생인 최 전 대표는 부산 출신으로 경남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증권거래소 상장심사위원, 금융개혁위 전문위원, 금융감독위원장 자문관 등을 거치며 이른바 ‘이헌재 사단’ 가운데 한 명으로 불렸다. 구조조정 업무를 주로 담당했고 이후 국민은행 부행장, KCB 부사장,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신한아이타스 사장, KCB 사장 등을 역임했다.
김 전 행장은 1956년생으로 하나·외환 통합 전 마지막 외환은행장이다. 경북 안동 출신으로 경희고, 연세대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외환은행에 입행했다. 기업사업그룹 부행장, 외환캐피탈 사장을 거쳐 2014년 외환은행장을 지냈다. 지난해까지 하나금융 부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김 전 행장은 서울경제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최종 면접을 마치기 전에 입장을 밝히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