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17일 ‘아동수당 전(全) 가구 지급 원안 재추진’ 입장을 밝혔다가 정치권의 반발을 불러온 것에 대해 “국회 합의를 무시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 장관은 자신의 아동수당 발언이 논란을 불러일으킨 후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에게 전화로 이러한 의견을 알렸다.

정부는 올해 예산안에 아동수당을 전 가구에 지급하는 안을 마련했다. 국회 심사 과정에서 야당의 반대로 국회 본회의에서는 상위 10%를 뺀 90% 가구에 대해서만 수당을 지급하는 절충안이 통과됐다.


그러나 박 장관은 지난 10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전 가구 지급 원안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여당 원내 수장인 우 원내대표는 “정부가 번복하겠다고 하면 국회에서는 앞으로 합의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불쾌감을 내비쳤다.

우 원내대표는 “현재 상태로라면 아동수당 전 가구 지급이 쉬워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만 여야가 추후 논의 과정에서 자체적 판단에 따라 새로운 합의를 도출할 가능성까지는 배제하지 않았다.

또한 우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관련 법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90%만 지급 시 수반되는 행정) 비용을 따져볼 것이고, 그 과정에서 100% 다 지급하자는 합의를 도출할 수도 있다”며 “이는 전적으로 국회에서 판단할 몫”이라고 말했다. /박신영인턴기자 wtig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