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지는 수입차시장-올 5대 관전포인트]① 벤츠-BMW '왕좌의 게임'

② 아우디폭스바겐의 귀환 -'신형 파사트 GT'로 복귀 인사
③ 미·일 등 非독일차 약진-도요타·볼보 등 상승행진 주목
④ 식을 줄 모르는 RV 인기-지프 등 SUV·미니밴 신차 풍년
⑤ 억소리 나는 슈퍼카의 질주-월 판매량 공개 '화끈한 승부'

각 브랜드들이 새해 초부터 판매 드라이브를 걸면서 수입차 시장이 연초부터 강하게 꿈틀거린다. 올해 수입차 시장은 25만6,000대로 지난해 23만5,000여대 대비 9% 성장할 것으로 예고됐다. 시장이 커지는 만큼 판매 확대를 위한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수입차 시장의 5대 관전 포인트를 뽑아봤다.

①벤츠-BMW의 수입차 왕좌 경쟁

올해 수입차 시장의 가장 큰 이슈는 1위 다툼이다. 지난해 6만8,861대를 판매하며 2년 연속 수입차 왕좌에 오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올해 수입차 업계 최초로 연 7만대 판매 시대를 열겠다는 각오다. 벤츠는 이를 위해 전국 판매 네트워크를 51개로 확대하고 서비스 센터도 55개로 7곳을 확충했다. 올해 벤츠는 E클래스 고성능 모델 ‘E63 AMG’를 시작으로 ‘E 카브리올레’와 ‘CLS’ 등 파생 모델을 주로 내놓는다. 많은 판매량이 기대되는 차종은 C클래스 부분 변경 모델이다. 벤츠가 볼륨 차종과 파생 차종을 섞어 어떤 판매 극대화 전략을 세울지 주목된다.

BMW코리아는 올해 1위 자리를 되찾겠다고 벼르고 있다. 특히 연초 김효준 사장의 대표이사 회장 승진에 이은 3월 한상윤 신임 사장 부임을 계기로 본격적인 1위 되찾기 싸움에 나설 방침이다.

올해 BMW는 신차 풍년이다. 신모델과 풀체인지 모델을 대거 포함해 총 14종(미니 브랜드 포함)의 신차를 쏟아낸다. 1·4분기에 소형 SUV ‘뉴 X2’와 고성능 신형 ‘M5’를 출시한다. 또 부분변경 모델인 전기차 ‘뉴 i3’와 풀체인지된 미니 ‘JCW’도 상반기에 선보인다. 2년 연속 베스트셀링카 ‘520d’ 등 신형 5시리즈 판매도 다양한 구매 프로그램으로 갈수록 늘어나는 모습이다. BMW는 윈터 드라이빙 등 다양한 고객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제품력을 알린다.

② 아우디·폭스바겐의 복귀

아우디폭스바겐의 시장 복귀도 예정돼 있다. 아우디는 지난해 고성능차 ‘R8’로 복귀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연초 구형 ‘A7’ 재고 물량을 소진했다. 향후 재고 물량과 신차 판매를 동시에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재고 물량이 순식간에 동이 나는 등 기술력과 감성 모든 면에서 경쟁사를 압도하는 아우디를 기다려온 잠재 수요가 많다는 점에서 향후 벤츠와 BMW의 양강 체제에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폭스바겐은 다음달 1일 중형세단의 기준이라 불리는 ‘신형 파사트 GT’로 20개월 만에 국내 시장에 복귀한다. 8세대 모델이다. 지금까지 파사트는 미국 모델을 수입 판매했지만 파사트 GT는 유럽 모델을 수입 판매한다. 폭스바겐은 준중형 세단 아테온과 인기 모델이었던 신형 티구안 등도 예정돼 있다.

아우디폭스바겐이 자리를 비운 지난 2년간 국내 수입차 시장은 일본 친환경차 돌풍이 불었다. 독일 브랜드가 주도하던 디젤차 비중은 2015년 68.8%에서 지난해 47.1%로 급감한 바 있다. 그만큼 아우디·폭스바겐이 국내 수입차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는 의미다. 다만 아우디·폭스바겐이 국내 출시 차량에 제한적인 점 등에서 단기간에 돌풍을 일으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③日·美 등 비 독일계의 약진

지난해 수입차 시장에서는 도요타 등 친환경차를 앞세운 일본과 가솔린 중심의 미국 브랜드 수요가 크게 늘었다. 일본 업체 중에서는 도요타가 총 1만1,698대로 26.2% 성장했고 ‘ES300h’를 앞세운 렉서스는 18.9% 급증했다. 혼다는 1만299대로 55.2%, 닛산은 6,285대로 9.6% 증가했다. 일본 차 외에도 캐딜락(2,008대)이 82.2% 성장하고 볼보(6,604대) 26.9%, 재규어(4,125대) 8.6%, 랜드로버(1만740대) 1.3%씩 늘어나는 등 대부분의 브랜드가 역대 최고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볼보는 최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90’과 최고급 세단 ‘S90’, 최고급 왜건형 차량 크로스컨트리 등 플래그십 3종이 판매를 이끌며 동시에 브랜드 가치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이같이 비독일계 브랜드들이 약진한 것은 과거 독일 브랜드 중심으로 성장하던 수입차 시장이 충분히 성숙하면서 수요가 다변화한 것이 이유라는 분석이다. 남과 다른 차를 원하는 고객이 두 번째 수입차를 선택할 때는 비독일계를 선택했다는 것. 폭스바겐이 개점휴업에 돌입한 것 역시 비독일계 브랜드의 퀀텀점프에 영향을 줬다. 올해 아우디폭스바겐이 복귀하는 만큼 비독일계의 약진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④계속되는 RV 판매 확대

지난해 수입차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은 브랜드는 FCA코리아다. 정통 SUV 브랜드인 ‘지프’가 판매 확대를 이끌었다. 지프가 소속된 크라이슬러의 판매는 7,284대로 전년 대비 22.2% 급증했다. 수입차 시장이 3.5% 성장한 것을 고려하면 특히 판매가 많이 늘어난 셈. 지프가 자랑하는 소형 SUV ‘레니게이드’나 ‘체로키’는 1,000대 이상씩 판매됐고 정통 SUV 차량도 큰 인기를 끌었다. 벤츠 역시 SUV 판매량이 연 1만대를 돌파했다.

올해도 SUV 신차가 쏟아진다. 벤츠는 중형 SUV ‘GLC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인다. BMW는 전 세계에서 160만대 이상 팔린 준중형 SUV ‘X3’의 3세대 모델을 출시한 데 이어 ‘뉴 X4’ ‘뉴 X5’ 등을 내놓는다. 폭스바겐도 신형 티구안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SUV뿐만 아니라 수입 미니밴 시장도 뜨겁다. 대형 SUV보다 더 큰 레저용 차량을 원하는 고객이 늘어난 것이 이유. 혼다가 완전 변경한 올 뉴 오딧세이가 수입 미니밴 시장 판매 1위 도요타 시에나와 제대로 맞붙는다. 지난해 시에나 판매량은 전년 대비 48% 급증했다. 올 뉴 오딧세이는 미국 자동차 평가기관 켈리블루북의 ‘2018 최고의 잔존가치 어워드’를 받기도 했다.

⑤슈퍼카의 질주

지난해 수입차 시장에서는 대당 평균 3억원에 육박하는 주요 슈퍼카의 판매가 크게 늘었다. 롤스로이스는 86대로 전년 대비 62.3% 늘었다. 지난해 4월부터 판매 재개에 돌입한 벤틀리는 럭셔리 SUV ‘벤테이가’의 활약에 259대로 52.4% 급증했다. 람보르기니는 24대로 20% 급증했다. 이탈리아 대표 명차 페라리 역시 판매 대수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지만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마세라티 역시 2016년 판매량이 1,300대에서 지난해는 2,000여대로 전년 대비 50%의 성장세를 보였다. 슈퍼카들은 값이 대당 2억원 이상이라 판매가 늘기 쉽지 않은데 최근 거침없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마세라티 등 주요 업체가 신규 회원사로 가입한다. 매달 판매량을 공개하고 경쟁 브랜드와 정면으로 대결한다. 신차들도 쏟아진다. 페라리는 3월 ‘포르토피노’를 예정하고 있다. 벤츠도 최고급 세단인 ‘마이바흐 S560 4매틱’으로 시장을 방어한다는 전략이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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