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골든슬럼버’강동원의 긴박한 도주극&비틀즈 명곡의 황금빛 앙상블

충무로 열일 아이콘 강동원이 암살범으로 지목된 택배기사로 돌아왔다.

이사카 코타로의 2008년 소설 ‘골든슬럼버’는 거대한 음모에 휘말린 채 쫓기게 된 한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첨단 정보사회에서 조직과 권력에 의해 침범되는 개인의 삶을 치밀한 설정과 흥미진진한 전개로 그려내 호평 받았다. 동명의 영화가 오는 2월 국내 관객과 만난다.

배우 강동원이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골든슬럼버’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사진=지수진 기자
배우 김의성, 강동원, 노동석 감독, 김대명, 김성균이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골든슬럼버’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영화 ‘골든슬럼버’(감독 노동석/제작 영화사 집) 제작보고회가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렸다. 노동석 감독과 배우 강동원, 김의성, 김성균, 김대명이 참석했다.

<검은 사제들>, <검사외전>, <가려진 시간>, 최근작 <마스터>까지 매 작품 끊임없는 도전을 이어온 강동원은 ‘골든슬럼버’에서 암살범으로 지목되고 홀로 세상에 쫓기게 된 평범한 택배 기사 ‘김건우’ 역을 맡았다.

“‘마스터’때보다 힘들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뛰었다.“며 촬영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한 강동원은 ”극 전체를 이끌고 가는 인물이다보니까 어떻게 하면 관객 분들이 조금이라도 덜 지루해할까, 생각하면서 연기했다.“고 전했다.

‘골든슬럼버’ 속엔 광화문에서 벌어진 대통령 후보 암살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한 남자의 도주극을 만날 수 있다. 평범한 남자가 하루아침에 암살범이 된 상황. 억울한 일을 경험한 개인의 이야기를 현시대에 맞게 잘 표현한 영화이다. 그렇기에 강동원은 “건우에게 감정 이입을 해서 관객 분들이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중점을 뒀다”고 작품에 임하는 자세를 밝혔다.

무엇보다 강동원은 ‘골든슬럼버’가 처음 기획될 당시인 7년 전부터 함께하며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 또한 서울 도심 번화가부터 지하 배수로까지 직접 몸으로 뛰는 연기 투혼으로 드라마틱한 장면을 완성해냈다.

연출을 맡은 노동석 감독은 “우리 작품이 연기 앙상블이 중요한 영화인데, 좋은 배우이기 전에 좋은 사람들이 서로 배려하며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좋은 결과를 만들어준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함께 한 배우들에 신뢰감을 내보였다.

‘골든슬럼버’는 원작 소설의 흥미로운 설정은 그대로 가져오면서 2018년 한국의 감수성을 적절히 담아냈다.


노 감독은 ”“원작의 큰 틀은 그대로 가져왔다. 한국 관객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기 위해 신경 쓴 부분도 있다. 큰 시스템에서 소시민이 겪는 두려움, 그 속에서 날 위해서 누군가 내 편이 되어줄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도 담았다“고 연출 포인트를 언급했다.

노동석 감독이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골든슬럼버’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현장에선 광화문 세종로 폭탄 테러 촬영 에피소드도 들을 수 있었다. 노 감독은 “한국 영화 최초로 광화문에서 촬영을 하게 됐지만 4시간 밖에 허락되지 않았다. 스태프가 정확한 그림을 그려 오차 없이 현장에서 진행될 수 있었다. 생생하고 살아있는 결과물을 얻었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영화 ‘골든슬럼버’의 제목이기도 한 ‘골든슬럼버(Golden Slumbers)’는 1969년 비틀즈 해체 직전 발표한 마지막 앨범 ‘애비 로드(Abbey Road)’에 수록된 곡. 폴 매카트니가 멤버들을 위해 직접 작곡해 남다른 의미를 지닌 추억의 명곡으로 손꼽힌다.

‘황금빛 낮잠’을 뜻하며 친구 간의 우정에 대한 이야기를 서정적인 멜로디로 풀어낸 ‘골든슬럼버’는 영화의 제목이자 극의 고유한 정서와 감성을 담아낸 주요 테마곡으로 등장한다.

티저 예고편에는 그룹 ‘WINNER’의 리드 보컬인 강승윤의 감성적이면서도 파워풀한 음색으로 재탄생된 ‘골든슬럼버’가 수록되어 원곡과는 다른 색다른 감성을 전하며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서 가장 많이 본 무비클립 1위에 등극하는 등 네티즌들의 뜨거운 반응을 모으고 있어 영화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인다.

배우 김의성, 강동원, 노동석 감독, 김대명, 김성균이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골든슬럼버’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영화 속 ‘골든슬럼버’는 건우가 학창 시절 친구들과 밴드 활동을 하며 즐겨 부르던 노래이자 건우의 추억을 대표하는 곡으로 극의 적재적소에 흘러 영화의 감동과 여운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에 강동원은 “비틀즈를 굉장히 좋아한다. 영화 속에 비틀즈의 명곡 ‘골든슬럼버’를 사용하게 되어서 굉장히 기뻤다”며 특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강동원은 ”영화의 가장 큰 주제가 친구들과의 우정인데. 건우가 보고 싶은 친구를 그리면서 듣는 노래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황금빛 낮잠’은 자신 보다는 억울한 일에 휘말린 건우에게 더욱 필요하다“는 의견도 전했다.

스크린에서 주로 악역을 맡았던 김의성이 이번에는 위기에 빠진 남자 건우를 도와주는 캐릭터를 맡았다. 그는 “오랜만에 욕을 안 먹는 역할이자 누군가를 돕는 역할을 맡았다는 것에 대해 기쁘다. 특히, 강동원의 팬들이 좋아할 생각을 하니까 가슴이 벌렁벌렁한다”라고 말해 취재진을 웃게 했다.

강동원, 김성균, 김대명 동갑내기 친구들이 극중에서 실제로 친구로 열연하는 영화 ‘골든슬럼버’는 2월 14일 개봉한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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