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3당 "한반도기 공동입장 반대"

야 3당은 17일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때 남북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하는 것을 두고 일제히 반발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북한에 제발 좀 와주십사 하는 구걸로도 모자라서 정부는 일찌감치 태극기를 포기하고 한반도기 입장을 공식화하고 있다”며 “한마디로 죽 쒀서 개 주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북측이 ‘평창 가는 버스는 아직 평양에 있다’고 엄포를 놓는 등 ‘평창 카드’를 협상 주도권으로 꺼내 든 상황에서 지나친 지원과 요구 수용을 문제 삼고 나선 것이다. 국민의당도 ‘한반도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세계 여러 국가가 우리나라와 북한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우리가 어떻게 하는 것이 국제 협조를 더 많이 이끌어내고 국익에 도움이 될 수 있는가 하는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도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하는 안이 북한의 요구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우리나라 대표단이 태극기를 못 들고 입장하는 것을 이해할 국민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박주선 국회 부의장은 “한반도기 공동입장을 반대하는 것은 현행법에 저촉된다”고 주장했다. 박 부의장은 “자존심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을 놓쳐서는 안 된다”면서 “여야를 떠나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국제경기대회가 성공리에 개최될 수 있도록 모두의 지혜를 모아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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