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중국 구조선이 전날 동중국해에서 침몰한 이란 유조선 산치호에서 유출된 기름을 제거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동중국해에서 침몰한 이란 유조선 ‘산치(Sanchi)’호에서 유출된 기름으로 인한 오염 면적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 바람과 해류의 영향으로 유출 기름이 제주도까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17일 중국 중앙(CC)TV가 운영하는 앙시망에 따르면 중국 국가해양국은 침몰된 산치호에서 흘러나온 기름으로 발생한 오염이 14일 10㎢에서 다음날에는 58㎢로 확산됐다고 전했다. 또 침몰현장 주변에 설치한 검측소 7곳에서 기름 얼룩과 유막이 발견됐으며 이 해역의 수질이 4급 정도로 악화했다고 전했다.
사고 당시 산치호는 한화토탈에 납품할 콘덴세이트유 13만6,000톤을 싣고 있었다. 콘덴세이트유는 기화가 잘되지만 물과 잘 혼합되는데다 무색무미로 방제작업이 더 어려워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리처드 스타이너 알래스카대 교수는 “이번 사건은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콘덴세이트 유출 사고”라며 “적재된 기름의 20%만 해양에 유출되더라도 1989년 알래스카 원유 유출 사고에 필적하는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환경재난을 막기 위해 유조선에서 유출된 기름 제거 작업을 시작했다. 아울러 해양감측비행기를 1,500m 상공에 띄워 유출상황과 해양환경 영향을 정밀감측 중이며 인공위성으로도 현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