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알바이주 마욘화산에서 17일 용암이 흘러내리고 있다. /알바이주=EPA연합뉴스
필리핀 중부 알바이주 마욘화산에서 용암이 흘러내리고 화산재가 2㎞ 높이까지 치솟았다. 화산 활동이 점차 심각해지자 대피한 주민은 3만 명 이상으로 늘었다.17일(현지시간) EPA통신은 필리핀 알바이주정부가 마욘화산의 활동이 점차 격렬해지자 전날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보도했다. 마욘화산에서는 이날도 용암이 흘러내렸으며 화산재의 높이는 전날 1㎞에서 두 배로 치솟았다. 화산경계 등급은 중간인 3등급으로 유지되고 있다.
현지 당국은 인근 마을에 대피령을 내리고 마욘화산 반경 6~7㎞까지 주민과 관광객의 출입을 통제했다. 피난행렬도 이어져 임시 대피소로 거처를 옮긴 주빈은 최소 3만4,038명으로 강제 대피 대상자 1만2,000명을 훌쩍 넘겼다. 화산 활동에도 일부 관광객들이 마욘 화산을 보기 위해 접근하고 있어 당국은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마욘화산은 마닐라에서 남동쪽으로 340㎞ 떨어진 지역에 있는 활화산으로 지난 500년간 50번이나 폭발했다. 지난 2013년 화산재가 분출해 등산객 5명이 경고를 무시하고 정상에 올라가다 대피하지 못하고 사망했다. 가장 격렬하게 폭발한 때는 지난 1814년으로 당시 주민 1,200명이 숨졌고 카그사 마을 전체가 폐허가 됐다. 마욘화산은 원뿔 모양의 아름다움 때문에 등산객과 관광객이 많이 찾고 있다. 마욘화산은 마닐라에서 비행기로 약 1시간 거리에 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