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군 고금면 항동리 매생이 양식장 전경 /사진제공=완도군
지자체들이 바다에서 새로운 먹거리와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수산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효자 수산물인 굴과 전복을 넘어 광어, 참치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어종의 바다양식에 성공하는 등 바다가 새로운 사업영토로 활용되고 있다. 기존 수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꾀해 지역 기반의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17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충남도는 올해 수산 산업 기반 확대를 위해 지난해 101억원 보다 2배 이상 많은 212억원을 투입해 총 47개 사업을 추진한다.
김종섭 충남도 수산산업과장은 “수산업이 미래 유망 먹거리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바다를 끼고 있는 지자체들이 앞으로 더욱 고부가가치 수산 식품 개발과 유통·마케팅 다양화, 어촌 산업 극대화 등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도는 올해를 ‘대한민국 수산 1번지’ 재도약 원년의 해로 선포하고 해양수산 분야 역대 최대인 1,397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수산업 신성장 동력 창출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해양수산분야 미래 먹거리를 개발하고 신성장 동력이 될 해양수산 발전방안을 제시하게 될 ‘경상남도 해양수산 발전계획’ 수립용역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경남의 지역 특성에 맞는 대형 국책사업을 발굴하겠다는 복안이다. 도는 특히 우수한 수산물 수출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해 국내 최대 수출 무역항인 부산항 신항 웅동배후부지에 50억원을 투입해 ‘활수산물 수출물류거점센터’를 올해 안에 준공할 계획이다. 이 센터를 통해 오는 2022년 수산물 350톤(약 100억원)을 수출하는 것이 목표다.
전남도는 올해 새우와 해삼 등 고부가가치 품종을 미래 유망 양식품종으로 육성해 지난해 1조5,000억원 수준이었던 양식수산물을 오는 2020년까지 2조원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인공어초·해중림 등 수산생물의 산란서식환경 조성 사업과 경제성 어종 방류, 꼬막낙지 등 자원 회복사업도 계속 추진한다. 특히 상대적으로 취약한 수산물 가공 인프라 확충을 위해 수산물 산지 가공시설, 유통물류센터, 식품안전관리(HACCP) 인증 시설 등을 확충하고 현재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절차가 진행 중인 수산식품 수출단지와 국립해양수산연구기관 유치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경북도는 해양시대 선점 콘트롤 타워 기능을 담당할 환동해지역본부를 이달 본청에서 현장인 포항으로 이전한다. 환동해본부를 중심으로 풍부한 동해안 해양자원을 활용한 신성장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부산시는 수산산업 활성화를 위해 식품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하고, 피혁산업단지인 신평·장림을 어묵 등 수산 식품 특화단지로 재편한다. 또 지역 전략 육성산업으로 수산업을 선정해 각 수산물 특성에 맞는 사업 발굴에도 나서고 있다.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수산식품산업의 접목을 통한 지역 수산식품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지난해 말 수산식품산업분야 전문가와 기관·단체가 참여하는 수산식품사업발전 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올해 강화군 외포항에 수산물관리거점유통센터(FPC)를 새로 건립하고 옹진군 소청도와 소연평도의 선착장 보수 보강사업을 추진한다. 또 수협, 생산자 단체 등이 참여하는 지역특산 수산물 홍보행사(직거래장터 개최)를 연중 열고 오는 10월에는 지역 대표 수산물(꽃게, 새우젓)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축제도 개최할 예정이다. 시는 이를 위해 국비 121억원 등 262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홍성=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 전국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