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주치의 "대통령 엄청난 유전자 소유…신이 그렇게 만들어"

인지력 평가 만점…정신건강 이상설 일축
“건강 아주 좋아 문제없이 임기 마칠 가능성 크다고 확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12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베데스다 소재 월터 리드 국립 군 병원에서 취임 후 첫 건강검진을 마친 뒤 병원을 떠나면서 백악관 주치의 로니 잭슨 박사와 악수하고 있다. /베데스다=AFP연합뉴스
“엄청나게 좋은 유전자를 갖고 있으며, 신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다.”

정신건강 이상설이 제기됐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건강에 대해 주치의가 내린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지기능 장애를 판별하는 검사에서 만점을 받아 정신건강 이상설을 일축했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대통령 주치의인 로니 잭슨 박사는 트럼프 대통령 요청에 따라 실시한 ‘몬트리올 인지평가(MoCA)’에서 30점 만점에 30점을 받았다며 “대단히 좋다. 전혀 걱정이 없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벼운 인지기능 장애를 판별하는 고 그는 밝혔다. 이 평가는 동물 구분, 제시된 시간을 나타내는 시계 그리기, 나열된 단어 말하기 등의 문항으로 구성돼 있으며 26점 이상이면 정상으로 간주한다.

미국 대통령은 통상 정기 건강 검진에서 인지능력 검사를 하지 않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 요청에 따라 이 검사를 받았다. 잭슨 박사는 17일 더욱 상세한 검진 결과 자료를 공개할 예정이다.


잭슨 박사는 전반적인 건강 상태에 대해서도 “아주 좋다(excellent)”며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건강 문제없이 임기를 완전히 마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점을 매우 확신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키는 6피트 3인치(192㎝), 몸무게는 239파운드(108.4㎏)로 2016년 9월보다 3파운드(1.4㎏) 늘었다. 체질량지수(BMI)는 29.9로 비만 판정 기준인 30에는 조금 못 미쳤다. 잭슨 박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현재 143에서 120 이하로 낮춰야 한다고 권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만 70세의 나이로 대통령에 취임해 첫 임기를 만 69세로 시작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을 제치고 역대 최고령 기록을 세웠다. 이러한 이유로 그는 후보 시절부터 끊임없이 건강이상설에 시달려왔다.

특히 지난달 6일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는 연설 후반부에 부정확한 발음을 보이면서 건강이상설이 재부상했으며 최근 ‘트럼프 이너서클’의 이야기를 폭로한 책 <화염과 분노>에서 정신건강 이상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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