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톱텍 주가는 전일보다 15.02% 떨어진 2만9,700원에 거래됐다. 전일 SK텔레콤이 “톱텍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공시하면서 장중 한때 3만9,800원까지 오르는 등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하루 만에 “지분 인수를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는 내용이 재차 공시되면서 주가가 출렁였다. 하루 만에 전체 시가총액의 20%에 달하는 2,000억원이 사라진 셈이다. 다만 지난 인수설이 흘러나오기 전인 15일 시가총액과 비교하면 830억원이 감소하는 데 그쳤다.
남찬우 한국거래소 투자자보호부장은 이에 대해 “당초 16일 조회공시에서 인수 사실을 부인했다면 더 나았겠지만 하루 사이 공시 내용이 바뀌었다고 해서 제재할 방안은 없다”며 “다만 미리 정보를 입수해 주식을 매매한 세력이 있을 수 있어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혔다.
일부 투자자들은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톱텍 투자자는 “공매도 세력이 낀 금융사기극”이라며 “피해를 입은 개인 투자자들이 신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원 측은 “민원이 실제로 접수됐는지 여부는 공개할 수 없다”며 “공시 번복 자체만 가지고 불공정거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SK텔레콤 관계자는 “SK텔레콤과 톱텍 양측의 조건이 안 맞아 협상이 중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주희·조양준기자 ginge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