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첫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스페셜 ‘리턴(Return)’에서는 TV법정쇼 ‘리턴’을 진행하는 최자혜 변호사(고현정 분)와 악바리 꼴통 수사 형사 독고영(이진욱 분)의 첫 만남이 전파를 탔다.
‘리턴’ 은 도로 위에 의문의 시신이 발견됨에 따라 4명의 상류층이 살인용의자로 떠오르고, 이에 따라 TV 리턴쇼 진행자 최자혜 변호사가 촉법소년 출신 독고영 형사와 함께 살인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 나가는 범죄 스릴러 드라마다.
/사진=방송화면 캡쳐
첫 방송은 연미정(한은정 분)의 살인 사건을 둘러싼 사건의 단초들과 주요 배우들의 캐릭터 소개에 할애, 두 주인공의 출연 시간은 상대적으로 짧았다. 그럼에도 두 배우는 등장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화면을 장악했다. 짧은 첫 만남이었지만, 두 배우는 최자혜와 독고영이 어떠한 성격과 내공을 가진 인물인지를 대사 한 마디, 표정 하나로 파악하게 했다. 연기파 배우들의 내공이 돋보이는 시간이었다.
첫 만남부터 강렬했다. 둘의 첫 만남은 TV법정쇼 ‘리턴’에서 최자혜가 독고영을 부실 수사관으로 지목하며 시작됐다. 최자혜는 프로그램에서 신월동 연립주택 살인 사건을 진행하며 형사의 부실 수사를 지적했고 독고영은 최자혜가 말하는 형사가 자신임을 알고 법원 앞에 가 최자혜를 만나 따져물었다.
법원 앞 계단에서 처음 마주한 두 사람에겐 긴장감이 흘렀다. 독고영은 “당신이 최자혜야?”라며 불러 세웠고, 최자혜는 독고영이 TV쇼의 팬인 줄 알고 귀찮은 표정으로 “싸인 해드려요? 원하는 거 말씀 하세요, 빨리”라고 대꾸했다.
최자혜는 “수사 과정엔 문제가 없었다”며 소리치는 독고영에게 시종일관 차분하게 반박하며 응대했다. 최자혜는 “김영근이 범인이 아니라고 하는 게 아니에요. 자살하면서까지 내가 애인을 죽이지 않았다고 악! 소리를 내면, 귀 기울여야고 한다고 생각할 뿐이에요.”라고 말하고 자리를 떠났고, 독고영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최자혜로 분하는 고현정의 연기력은 공동 대표 박병두(박준규)와 만나 협박하는 장면에서도 빛을 발했다. 최자혜는 박병두의 비리와 성희롱 목격담을 이야기 하며 대표직에서 물러나라고 몰아세웠다. 박병두가 “협박하는 거냐”고 묻자, 최자혜는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협박하는 게 아니라 회유하는 거죠”라고 대꾸했다. 독고영과의 첫 만남에서도 시종일관 차분하고 냉랭한 대꾸를 했던 바, 최자혜의 냉철하고 강인 캐릭터가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이진욱의 털털하고 집요한 형사 연기도 집중도가 높았다. 이진욱이 연기하는 독고영은 최자혜와의 첫 만남에서부터 다짜고짜 소리를 지르며 돌직구 형사의 면모를 드러냈다. 방송 말미, 연미정의 살인 용의자로 강인호(박기웅 분)을 체포할 때도 인상적이었다.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네가 범인인 거 안다’는 듯한 표정으로 “연미정씨 아시죠?”라고 말하는 독고영의 모습은 대사 하나 하나에 감정을 눌러 담는 이진욱의 내공을 되새기기에 충분했다.
오랜만의 안방 복귀인 고현정과 이진욱이기에 시청자의 관심은 주목됐고, 두 배우는 흔들림 없는 연기 내공으로 이에 보답했다. 더욱이 이진욱은 지난 2016년 성추문 사건에 휩싸인 뒤 1년반여 만의 첫 복귀작이라 부담이 컸을 터. ‘리턴’이 마약, 불륜, 살인까지 강렬한 소재를 담은 범죄 스릴러를 표방하고, 주인공 외의 주요 배우들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 첫 방송이 방영된 만큼, 앞으로도 두 배우의 연기가 빛을 발해 시청자의 마음을 ‘리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지난 17일 밤 방송된 SBS ‘리턴’은 1회 만에 수목극 1위를 차지하며 순조로운 시작을 알렸다. 매주 수목 밤 10시 방송.
/서경스타 오지영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