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측면에서 눈여겨볼 만한 것이 인공지능(AI)의 활용이다. 세계적 회계컨설팅 네트워크인 PwC는 재무감사의 오류를 분석·탐지해내는 AI기반 프로그램인 GL.ai를 개발해 캐나다·독일·스웨덴·영국에서의 재무감사에 활용하고 있다. 그리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국제회계잡지(International Accounting Bulletin)가 선정한 ‘2017년 회계 혁신상’을 수상했다. AI는 재무정보뿐만 아니라 비재무정보의 측면에도 활용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기업인 트루밸류랩스(TruValue Labs)는 AI기술을 활용해 기업의 ESG 정보를 기반으로 분석하는 솔루션을 개발, 투자자들에게 그 평가 결과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AI와 빅데이터를 접목해 기업이 공개한 ESG데이터 중 객관적이고 경제적인 정보를 선별, 궁극적으로 평가의 신뢰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기업 외부에서 발생하는 긍정적 혹은 부정적인 ESG 관련 이슈들을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알고리즘도 포함해 최종 평가된다. 과거 기업의 관련 보고서에는 민감한 정보가 누락되거나 작성자의 의견이 개입될 소지가 있기에 이러한 솔루션을 통해 투자자에게 객관성 높은 평가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최근 글로벌지속가능투자연합(GSIA, Global Sustainable Investment Alliance) 조사에 따르면 비재무정보와 관련한 전 세계 시장규모는 약 23조달러로 추정된다. 국내에서도 기업들의 비재무정보 공시 의무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사업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지속가능 경영의 근간이 되는 비재무정보 공시와 4차산업혁명과의 연계도 진지하게 고민해볼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