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아동학대 없어지길'…'마더' 이보영X이혜영X고성희의 '3인 3색 모성'

배우 고성희, 이혜영, 이보영이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7층 세레나홀에서 열린 tvn 새 수목드라마 ‘마더’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지수진 기자
‘아동 학대’가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른 요즘, 가슴으로 맺어진 ‘가짜 모녀’의 이야기가 안방 극장에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18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는 tvN 새 수목드라마 ‘마더’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tvN 새 수목드라마 ‘마더’(연출 김철규/ 극본 정서경/ 제작 스튜디오드래곤)는 차가운 선생님(이보영 분)과 엄마에게 버림받은 8살 여자 아이(허율 분)의 진짜 모녀가 되기 위한 가짜 모녀의 따뜻한 여정을 그린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김철규 감독은 “드라마를 통해서 모성은 위대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며 “이 작품에는 다양한 사연을 가진 엄마들과 딸들이 등장한다. 인간이 맺을 수 있는 모든 관계 중에서 가장 질기고 밑바닥 감성까지 끌어낼 수 있는 것이 모녀관계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관계 속에서 얼마큼 따뜻하고 아름다울 수 있는지, 반대로 얼마나 추악하고 고통스러울 수 있나를 진지하게 그려보고 싶었다”며 “이 작품을 통해 사회적 관심이 모아지고 학대받는 아이들이 더 이상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고 작품 의도를 전했다.

이 작품은 도쿄 드라마 어워드 4관왕 등 작품성과 화제성이 검증된 최고의 웰 메이드 일드로 손꼽히는 동명의 일본드라마를 원작으로 한다. 여기에 ‘시카고 타자기’, ‘공항 가는 길’로 디테일하면서도 감각적인 연출을 인정받은 김철규 감독과 영화 ‘아가씨’로 인간 본연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정서경 작가가 의기투합해 작품에 힘을 더했다.

정서경 작가는 “일본 원작이 구조가 아주 좋고 세팅이 잘 되어 있어서 그것을 그대로 둔 상태에서 캐릭터들을 다시 국내에 잘 맞게 덧붙이는 식으로 각색을 했다”며 “원작이 11부인데 16부로 늘려야 해서 어려움은 있었다. 하지만 막상 쓰다 보니 여러 인물들 사이의 관계들에서 나올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더라. 그 점에 집중했다”고 원작과의 차이점을 언급했다.


김철규 감독 역시 “원작이 있어 부담을 느끼는 건 사실이다. 원작 드라마에는 일본드라마가 가지는 특별한 색깔이 있다. 좋게 얘기하면 대단히 담백하고 간결하지만 다른 쪽에서 보면 건조하고 메마르다”고 설명하며 “이런 드라마 틀에 한국적인 정서를 어떻게 가미할 것인지 고민을 많이 했다. 원작의 틀은 가져가되 눈물을 쏙 빼고 가슴시린 장면들이 만들어 질 수 있는 방향으로 작업을 했다”고 덧붙였다.

배우 고성희, 이혜영, 이보영이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7층 세레나홀에서 열린 tvn 새 수목드라마 ‘마더’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지수진 기자
매 작품마다 새로운 연기 변신을 시도하며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구축한 배우 이보영은 ‘마더’에서 엄마가 되기엔 차가운 선생님이지만 혜나를 만나면서 뜨거운 모성애를 발현하게 되는 ‘수진’ 역으로 분한다. 특히 아역배우 허율과 함께 ‘모녀 케미’를 선사하며 극의 중심축을 담당한다.

이보영은 “학대 받는 아이들에 대해 둘러보고 관심을 가져봐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할 때 이 작품을 만났다. 아이를 둔 엄마로서 왠지 모를 책임감이 있었던 것 같다”고 전하며 “학대받는 아이를 연기하는 허율이 상처를 받게 되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 (허)율이가 정신적으로 건강해서 연기라고 생각하고 잘 받아들이고 넘어가더라”고 언급했다.

김철규 감독은 “아역 캐스팅에 부담을 느꼈던 것은 사실”이라며 “허율은 지구 아이 같지 않은 느낌이 날 정도로 빛이 나고 특별했다. 혜나 역할은 어른들한테서 찾을 수 없는 천진난만함도 있어야 하고, 다른 아이들보다 훨씬 어른스러운 모습도 있어야 한다. 그 모습에 가장 근접한 친구가 허율이었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여기에 7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이혜영은 카리스마 넘치는 관록의 여배우 ‘영신’을 맡아 세 딸을 키워낸 강인한 어머니 상을 그려낼 예정이며, 20대 대표 차세대 여배우 고성희는 데뷔 이래 첫 엄마 연기에 도전한다.

‘마더’라는 단어가 주는 스케일에 매력을 느꼈다는 이혜영은 “몇 번 엄마 역할을 해왔지만 아들 엄마 역할을 해왔고, 성격도 뻔했다. 이번 ‘마더’에서 엄마는 딸과의 관계 속에서 나의 연기가 다양하게 보여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마더’ 첫 등장 지문에 아름답고 우아한 여배우 차영신이라고 써 있었다. 내가 그걸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이제는 그 함정에서 벗어나 정서경 작가의 필력에 맡기자고 생각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 고성희는 “극중 ‘자영’은 일반적인 모성애를 갖고 있는 역할은 아니었기 때문에 엄마라는 부담보다는 본능적인 자신의 감정을 따라갔다”며 “학대 행위를 가할 수밖에 없는 감정 상태 등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를 더 많이 고민했다”며 설명했다.

한편, tvN 새 수목드라마 ‘마더’는 ‘슬기로운 감빵생활’ 후속으로 오는 1월 24일(수) 밤 9시 30분 첫 방송될 예정이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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