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수 GS칼텍스 회장
GS칼텍스가 직원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특별 논의 기구를 꾸렸다. 평소 기업 생존의 근본 요건이 ‘사람’임을 강조해온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의 ‘인재 경영’ 철학과 맞물려 기업문화·인사제도 등에서의 다양한 변화가 예상된다.18일 재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지난해 말 노사가 함께 참여하는 ‘노사공동 인력경쟁력 향상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노사가 함께 합의한 사항으로 지난해 12월21일 처음 발족해 지금까지 다섯 차례 집중 회의가 진행됐다.
아직 TF에서 다룰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다. GS칼텍스 측은 노사 간 협의를 통해 안건을 확정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노사 간 대화와 논의의 장을 하나 더 마련한 차원이라고 이해하면 된다”며 “아직 구체적인 논의 내용이나 안건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력 경쟁력 향상’이라는 목표가 있는 만큼 노사 간 합의만 된다면 경쟁력 향상을 위해 인사와 기업문화, 재교육과 근무환경 및 조건, 성과제도 등 다양한 사안을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GS칼텍스가 새롭게 보여주는 이런 움직임은 허 회장의 경영 철학이 뒷받침하고 있다는 평가다. 허 회장은 평소 기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신·증설, 인수합병(M&A) 등 사업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기업문화와 창의력 등 ‘소프트웨어’도 중요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지난해 3월 경영현황설명회에서는 허 회장은 “나와 다름을 존중하고 각자의 개성을 조직에 녹여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며 유연한 조직문화를 강조했다. 또 7월에는 사보를 통해 “리더들은 변화에 잠재된 위험을 회피하고자 구성원들의 새로운 제안을 무시하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봐야 한다”며 리더십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올 신년사에서는 특히 인재 경영에 대한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정유·화학업계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도 결국에는 훈련과 교육 등을 통해 최소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 허 회장의 생각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직원 경쟁력 향상이라는 주제로 이해관계가 다른 노사가 함께 얼굴을 맞대고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며 “노조와 함께 대안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도”라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