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5일 조사 기준 서울 전체 25개 구 중 18개 구의 아파트 가격 상승 폭이 전주에 비해 확대됐다. 강남 3구 중 하나인 송파구는 주간 기준 역대 최고치인 1.39% 올라 전주(1.1%) 대비 상승 폭이 크게 확대됐다. 송파구는 잠실 주공5단지의 건축허가가 가까워졌다는 소문이 돌면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이 영향으로 인근 아파트까지 덩달아 가격이 오르고 있다. 송파구 J공인 대표는 “부르는 게 값”이라며 “과거 참여정부 시절을 떠올리게 할 만큼 비정상적으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초구(0.81%)와 강남구(0.75%)도 전주에 비해 오름폭이 확대됐다. 강남 3구뿐 아니라 서울 전역에서 아파트 가격 상승 폭이 커지고 있다. 재건축 수요가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는 양천구는 0.93% 올라 전주(0.77%) 대비 0.16%포인트 올랐으며 한강변과 가까운 성동구(0.59%), 마포구(0.43%), 동작구(0.42%), 용산구(0.38%)도 모두 상승 폭이 커졌다. 또한 서울 강남과 가까운데다 각종 호재가 풍부한 과천(0.62%), 분당(0.71%) 등 경기 서남부권의 아파트 가격도 크게 뛰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서울 같은 경우는 정부의 수요억제책에 대한 내성이 강해지고 있어 수요억제책을 통한 가격 상승 억제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며 “정부가 추가 대책을 가지고 있다지만 단기적으로 집값을 잡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정부는 투기세력만의 문제라고 진단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보면 지금이라도 집을 사야 하는지 실수요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며 “강남발 후폭풍이 강북이나 주변 신도시 분당, 평촌까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 상승 시 대책을 내놓겠다는 정부의 입장은 국민 감정과 다소 동떨어져 보인다”고 말했다.
집값 상승의 진원지인 강남 현장의 목소리도 전문가들의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J공인 대표는 “집값 대책만으로는 강남 3구의 집값을 잡을 수 없다”며 “정부의 교육 정책이 집값 대책과 반대로 가면서 지금 강남에서는 신(新)8학군이 생기며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쏟아낸 규제책이 오히려 강남 집값을 끌어올리는 부작용을 발생시킨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