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034730)그룹이 정기 주주총회를 분산 개최하기로 했다.
SK그룹 지주회사인 SK㈜는 18일 SK이노베이션(096770), SK텔레콤(017670), SK하이닉스(000660) 등 주요 계열사와 협의를 거쳐 올해 정기주주총회를 3월 중에 분산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K㈜ 관계자는 “주총이 특정일에 집중돼 주주들의 참여가 제한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한 취지”라며 “계열사별 자세한 주총 일정은 추후 소집공고를 통해 안내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계열사 주총을 분산 개최하기로 한 것은 대기업 중에서는 SK가 처음이다. 이는 최근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슈퍼 주총 데이’를 시정해야 할 관행이라고 지목하면서 주총 분산 개최를 요구한 데 대해 수용 의자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3월 24일에 주총을 개최한 상장사는 924개로 전체의 45%에 달했다.
SK그룹의 주총 분산 개최는 진행 중인 ‘주주친화경영’의 일환이다. SK㈜는 지난달 주요 그룹 지주사 가운데서 처음으로 전자투표제를 도입했으며 SK이노베이션도 지난해 11월 전자투표제 도입을 결정했다. 전자투표제는 주주총회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도 전자기기 등을 통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한 제도로 소액 주주도 주총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하는 대표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다.
또 SK㈜는 지난해 주주권익 보호를 위한 이사회 역할 강화를 위해 ‘거버넌스 위원회’를 설립해 중요한 투자 및 합병·분할, 재무 관련 사항 등 주요 경영 사안을 사전 심의하도록 했으며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첫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도 했다.
SK㈜ 관계자는 “글로벌 투자전문 지주회사 도약을 목표로 하는 만큼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사회와 주주의 요구에 부응하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주주친화 정책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