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군사당국회담을 앞두고 교신 창구인 서해지구 군 통신선이 일부 살아났다.
군 관계자는 “지난 17일 오전 11시 2분 부로 서해지구 군 통신선 동케이블이 완전 복구돼 정상 가동에 들어갔다”고 18일 밝혔다. 북한이 2016년 2월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가동 중단에 반발해 단절했던 서해 군 통신선은 최근 남북 대화 국면을 맞아 북측이 재개통했지만, 교신이 원활하게 되지 않아 복구작업을 해왔다.
남측에서 북측으로 보내는 신호는 수신됐으나 북측에서 남측으로 보내는 신호가 수신되지 않은 게 문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해 군 통신선은 광케이블 3회선과 이를 보조하는 동케이블 3회선으로 구축됐는데 현재 연결된 것은 전화용 동케이블 1회선뿐이다.
전화용 동케이블 복원작업을 마침에 따라 남북 군 당국은 원활하게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됐다. 양측은 전화용 동케이블로 교신을 주고받으며 동케이블 상태를 최종적으로 점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최종 점검을 마치고 오는 20일부터는 과거 서해 군 통신선이 정상 가동되던 때와 같이 오전과 오후 1차례씩 시험통신을 할 방침이다. 최근 서해 군 통신선 재개통 이후 남북은 동케이블 점검을 위해 매일 4차례 시험통신을 해왔다.
서해 군 통신선 복구작업이 완료됨에 따라 남북 군 당국은 본격적으로 군사당국회담 준비를 위한 교신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됐다. 팩스용 광케이블은 끊겨 있어 남북이 문서를 주고받으려면 판문점 연락 채널을 사용해야 한다.
남북은 지난 9일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남북 군사당국회담을 개최하는 데 합의했지만, 아직 일정도 잡지 못한 상태다. 국방부는 남북 군사당국회담이 열릴 경우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 등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위한 안전 보장 문제에 집중할 방침이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