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밤 11시 10분 첫 방송된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서는 한국에 돌아온 양정철 전 청와대 비서관과 그를 기습 섭외해 ‘독한 대담’을 나누는 김어준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양 전 비서관은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3철’ 중 한 명인 인물. 문 대통령 당선 직후 ‘내 역할은 여기까지다. 잊혀질 권리를 허락해 달라’며 문자메시지 한 통을 남기고 외국으로 홀연히 떠났다가 8개월 만인 지난 17일 새벽, 일시 귀국했다.
/사진=방송화면 캡쳐
이날 방송에서 양 전 비서관은 본인을 문 대통령의 내장기관 중 하나에 비유해달라는 김어준의 질문에 “굳이 따지자면 횡경막?”이라고 대답했다. 양 전 비서관은 애초 항상 소지하고 다니며 흐르는 땀과 눈물을 닦아주는 ‘손수건’에 본인을 비유했다가, 내장기관 중에 골라달라는 김어준의 요청에 “횡경막은 직립보행하는 것에만 있는 거니까”라며 횡경막을 택했다.
김어준이 “횡경막은 포유류에만 있는 거예요. 직립보행이랑은 관계 없고”라고 말하자, 양 전 비서관은 “포유류면 닭이랑 이런 거는 다르지 않느냐”며 뼈있는 말을 던졌다.
또, “청와대를 떠나고 조언을 해주거나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건) 위험한 일이다. 절대 안 한다. 먼저는”이라며 “내가 걱정되고 청와대가 걱정돼서 훈수를 두고 코치를 두기 시작하고, 그것이 반복되면 불편해지는 것이 권력의 생리, 청와대의 매커니즘, 사람의 심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언을 하고 싶을 때는) 최순실을 보며 참는다”며 조소를 날렸다.
양 전 비서관은 문 대통령이 퇴임하고 난 뒤에 조우하겠다고도 밝히며 정계 복귀설에 선을 그었다.
그는 “정치인 문재인의 첫 비서라는 자부심이 있다”며 “퇴임하면 퇴임해서 마지막까지 모시는 제 의리와 도리를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경스타 오지영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