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공장 체제' 구축...삼성바이오로직스 매출 쑥쑥

3공장 이르면 4분기 시제품 생산
연 생산 36만ℓ 글로벌CMO 1위로
작년 4분기 영업익 244억 달할듯
내년엔 올해 두배이상 성장 기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능력 확충을 통해 안정적인 실적 기반을 구축할 예정이다. 인천 송도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전경.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생산능력 확충을 차질 없이 진행하며 주가도 40만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인천 송도 1·2공장에 이어 역시 송도에 지난해 말 준공된 3공장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세를 몰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르면 내년부터 공장 추가 신설을 검토하기 시작할 것으로 전해졌다. 증설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우위를 점하는 생산능력을 갖춰 ‘규모의 경제’를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지난해 7~9월 27만~28만원대에서 조정을 거친 후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지난달 잠시 숨 고르기를 마친 주가는 올 들어 다시 강세를 보이며 18일 장중 44만3,000원의 최고가를 찍기도 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주들의 묻지마 강세와 달리 펀더멘털을 갖추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분석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 상승 기대감의 원동력은 외형확대다. 지난 2015년 12월 첫 삽을 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3공장은 2년 만인 지난해 12월 준공됐다. 총 8,500억원이 투자된 3공장은 지상4층, 면적 11만8,618㎡ 규모로 연간 18만ℓ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로써 총 연간 생산능력은 36만ℓ(1공장 3만ℓ, 2공장 15만ℓ, 3공장 18만ℓ)로 현재 30만ℓ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독일 베링거인겔하임, 28만ℓ인 스위스 론자 등 글로벌 경쟁사를 제치고 세계 1위의 제약 위탁판매(CMO) 업체로 떠올랐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공장은 공장 설비 유효성 평가를 거쳐 빠르면 올해 4·4분기부터 시제품 생산에 돌입하고 내년부터 회사의 매출성장을 직접적으로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난해 10월 미국 제약사인 밀란, 인도 바이오콘이 생산공장 문제를 겪으며 유럽 시장에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출시가 지연되면서 생산설비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된 바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공장이 지난해 FDA 승인을 받으며 생산설비의 우수성을 입증했고 3공장의 신규고객 유치 가능성도 높아졌다”며 “3공장의 풀가동 달성을 오는 2022년, 매출액은 약 8,600억원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2020년 3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현재 20%대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의약품위탁생산(CMO) 전 세계 시장점유율이 50%까지 올라갈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은 글로벌 빅파마(대형 제약사)를 집중적으로 겨냥한다. 이승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기준 1·2공장의 수주 총액은 33억3,000달러(약 3조5,600억원)이며 현재 13~14개 글로벌 빅파마와 바이오의약품 CMO 계약을 협의하고 있다”며 “3공장 준공에 따라 후속적인 CMO 체결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르면 내년부터 4공장 신설을 위한 검토에 들어갈 것이라고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강양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 이후 4공장 증설이 예상된다”며 “이렇게 되면 중장기적으로 40만ℓ 이상의 생산능력이 확보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위탁생산에서 위탁개발(CDMO)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4·4분기에 24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시장의 기대치를 넘어서는 수치다. 제2공장의 가동률이 상승하고 있는데다 수율도 개선돼가고 있다는 것이 이 같은 전망의 근거다. 진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상반기 5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올해 하반기 449억원의 영업이익을 남긴 점을 감안하면 내년에는 올해의 두 배 이상의 영업이익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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