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새책200자] 프로이트와 융의 편지 外

‘심리학 양대산맥’ 간의 대담

■프로이트와 융의 편지(지그문트 프로이트, 칼 구스타프 융 지음, 부글 펴냄)=심리학 역사상 가장 두드러진 인물인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칼 융이 주고받은 편지를 모았다. 프로이트와 융은 서신을 통해 이론이나 심리 치료 방법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무의식과 종교적 경험, 초심리학적 경험, 개인 가정사까지 폭넓게 대화한다. 더불어 1909년 미국으로 향하는 배 안에서 서로를 분석하기도 했다. 비록 이들의 관계는 이후 파국을 맞지만, 동성애적인 이들의 관계는 100년이 지난 지금도 흥미롭다. 19,000원

주제별로 살펴보는 ‘천문학적 인류’

■별 빛의 과학(지웅배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우주는 인간이 고개를 들고 하늘을 보기 시작한 먼 과거부터 오늘날까지 인류사에서 가장 오래된 관찰과 사색의 대상이었다. 이 책은 천문학의 핵심 키워드인 관측·망원경·빛·우주탐사 등을 통해 천문학에 대한 지식과 이해를 넓힌다. 빛의 성질에 대한 논쟁인 빛 입자설과 파동설의 대립, 빅뱅 우주론, 중력파, 우주 탐사를 통한 외계 행성의 발견 등 천문학의 역사를 훑어볼 수 있는 주제들을 읽다 보면 자신도 몰랐던 ‘천문학적 인류’의 면모를 발견할 수 있다. 1만6,000원


일상 곳곳에 숨겨진 과학 이야기

■침대에서 읽는 과학(이종호 지음, 문화유람 펴냄)=우리 주변에서 일어지는 일들의 과학적 원리를 설명했다. 왜 탄 고기를 먹으면 암에 걸리는지, 왜 여자가 남자보다 오래 사는지와 같은 일상의 이면에 숨어 있는 과학 관련 이야기 중 흥미로운 26가지를 선정했다. 아울러 과학의 발달로 변화할 미래도 소개한다. 과학기술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발전하고 있다. ‘실험 성공’이 ‘대중화’로 이어지는 것도 금방이다. 저자는 현재 원자력발전소를 두고 벌어지는 대립과 갈등도 머지않아 우주에서 태양광발전으로 전기를 만들어 해결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1만4,000원

과학자들이 밝혀주는 생명의 신비

■물질에서 생명으로(노정혜 지음, 반니 펴냄)=생명의 신비를 밝히기 위해 11명의 과학자가 참여했다. 생명의 정의에서 시작해 유전, 생명의 기본 물질, 에너지, DNA와 유전자가위, 신약과 바이러스까지 설명했다. 나날이 발전하는 과학기술은 지금껏 난치라고 알려진 병을 치료할 수 있게 했다. 이 책은 생명의 기본 물질인 단백질과 DNA, RNA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생물학이 질병 치료뿐 아니라 더 나은 삶의 가능성을 찾고 있음에 주목한다. 1만8,000원

책방 주인이 폐업에 이르기까지

■오늘 책방을 닫았습니다(송은정 지음, 효형출판 펴냄)=염리동에 위치한 독립책방 일단 멈춤의 소멸기를 담았다. 책방에 드리워진 낭만은 멀리서 지켜보거나 가끔 찾는 이에게만 유효했다. 일주일에 하루를 쉬고 하루 평균 9시간을 일했지만, 한달 순이익은 평균 60~80만원 선. 그런 저자에게 책방은 오답이었을까. “훌륭한 책방 운영자는 아니었지만, 예전보다 더욱 선명하게 책을 둘러싼 일을 사랑하게 됐다”고 강조한 저자는 책방 폐업 이후 두 권의 책을 냈다. 누구도 오답 앞에서 헤매지 않는 사람은 없다. 또 누구에게나 멈춰야 할 순간은 온다. 1만2,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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