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빵생활' 종영②] 박해수부터 이규형·박호산까지…'슬빵'이 찾은 보석들

/사진=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개성 넘치는 다양한 캐릭터의 등장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주연에게만 포커스가 집중된 다른 드라마와는 달리 작품에 등장한 다양한 캐릭터 하나하나가 생동감 넘치게 그려졌다.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슈퍼스타 야구선수 김제혁(박해수 분)이 하루아침에 범죄자가 되어 들어간 교도소 안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와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을 그린 드라마다.

그동안 지상파 드라마들이 다루지 않았던 교도소라는 소재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유발했던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다양한 캐릭터의 등장으로 재미를 더했다. 주인공 박해수부터 아역까지 출연한 배우들만 해도 100인이 넘는다.

‘응답하라’ 시리즈 때부터 신예들을 주연으로 적극 기용하며 남다른 안목을 보여줬던 신원호 PD는 특유의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에 배우들의 매력 포인트를 고스란히 녹여내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 중심에는 김제혁 역을 맡은 박해수가 있었다. 괴물 투수라 불리는 김제혁은 성폭행 위험에 처한 동생을 구하다 뜻하지 않은 감옥 생활을 시작하게 되는 인물이다. 그간 연극과 뮤지컬에서 활약하며 연기력을 쌓아온 박해수는 대학로에서는 이미 유명인사였지만, 시청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인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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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수는 그 어느 누구보다도 진지한 자세로 야구를 대하는 프로 선수의 카리스마, 주변인들을 아우르는 인간미, 야구 이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는 허당미까지 보여줘야 하는 김제혁이라는 인물을 매력적으로 그려냈다.


박해수뿐만 아니라 이규형과 박호산도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최대 수혜자 중 하나다. 앞서 ‘비밀의 숲’에서 냉혈한 검사 역할을 소화했던 이규형은 이번 작품에서 상습 마약 복용으로 수감된 ‘해롱이’ 역을 맡아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박호산 역시 극중 문래동카이스트 역을 맡으며 전작인 ‘피고인’ 속 진지한 모습과 상반되는 연기를 선보였다. 특유의 혀 짧은 말투를 구사하며 작품 내 적재적소에서 웃음을 유발했다. 특히 문래동 카이스트와 해롱이의 남다른 브로맨스는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서 넉살 좋고 감정표현이 솔직한 인물을 연기했던 정해인은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오게 된 유정우 대위 역을 맡아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초반에는 세상을 향한 억울함과 분노로 가득 찬 캐릭터를 연기한 반면, 후반부로 갈수록 2상 6방 수감자들에게 마음의 문을 열고 따뜻한 내면을 가진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며 활약했다.

그 외에도 츤데레 매력의 팽부장 정웅인, 든든한 김제혁의 조력자 정경호, ‘응답하라 1988’에서 열연을 펼친 최무성이 활약했으며, 김제혁을 구치소부터 도와준 법자 김성철, 김제혁의 어깨를 찌른 인물이지만 나중에는 진심으로 그를 따르게 되는 똘마니 역의 안창환 등은 이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일일이 거론하기 힘들만큼 수많은 조, 단역 배우들이 빈틈없는 연기력으로 제 몫을 톡톡히 한 덕분에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지금과 같은 큰 인기를 누릴 수 있었다. 시청자들에게는 이 작품으로 발견한 값진 수확이 아닐 수 없다.

한편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지난 18일 16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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