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탭스콧 대표가 디센터 독자들에게 전하는 ‘블록체인 혁명’의 의미

[디센터] “암호화폐 거래소 금지는 블록체인 전체의 발전을 해치게 됩니다. 금지보다 장려돼야 합니다. ICO(신규 코인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도 마찬가지입니다. ICO를 금지하기 위한 규제가 아닌 사기를 막기 위한 규제만 있습니다. 저는 한국에 대해 낙관적 시각을 갖고 있습니다. 한국은 거대한 기적을 이뤄냈습니다. 막기보다는 조심스럽게 다뤄 잠재력을 실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쁜 길로 가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새롭게 출범한 블록체인 미디어 디센터의 창간을 축하드립니다.”

‘블록체인 혁명’의 저자 돈 탭스콧 탭스콧그룹 대표(CEO)는 최근 서울경제신문이 새롭게 만든 블록체인 미디어 ‘디센터’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일명 가상화폐) 및 암호화폐 거래소는 떼어 놓을 수 없으며 한국 정부는 금지가 아닌 장려를 위한 합리적 규제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탭스콧 대표는 “암호화폐 거래소는 자연스럽게 생긴 것”이라며 “정부가 거래소를 감시하고 규제할 수는 있지만, 금지하게 되면 블록체인 전체의 발전을 해치게 된다”고 경고했다. ICO에 대해서도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 1995년 수 많은 닷컴이 실패했다”며 “ICO가 사기나 범죄에 연루될 수 있지만, 그렇다고 ICO를 막을 것이 아니라 사기를 막기 위한 규제만 있으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범죄자들이 언제나 신기술을 제일 먼저 사용한다”며 “범죄자는 블록체인 기술을 막아야 하는 이유가 아니라 합리적 규제가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한국이 지금 아주 중요한 순간에 놓였다고 분석했다. 탭스콧 대표는 “한국은 거대한 기적을 이뤄냈고, 제조업, 아웃소싱, 인터넷으로 큰 경제적 혜택을 얻었다”며 “한국 정부와 기업이 블록체인을 위해 옳은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블록체인을 막지 말고, 블록체인의 잠재력을 잘 실현시켜 경제번영, 좋은 정부, 민주주의, 사회적 안정을 이루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블록체인 기술로 인터넷이 정보의 바다에서 가치의 바다로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기존 질서가 완전히 무너질 것으로 전망했다. 탭스콧 대표는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 애플 등은 (우리들이 제공하는) 풍부한 데이터로 혜택을 받았지만, 정작 우리는 그걸 쓸 수 없었다”며 “우리의 정체성을 블록체인을 통해 소유하게 되면 페이스북과 같은 기업은 무너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블록체인에 의해 지금의 인터넷 절대강자가 파괴될 것으로 확신했다. /정윤주인턴기자 yjoo@sedaily.com

▶ 다음은 돈 탭스콧 대표가 전하는 ‘디센터’ 창간 축하 메시지

안녕하세요, 저는 돈 탭스콧입니다.

새로운 블록체인 미디어 디센터의 런칭을 축하합니다.

많은 분들이 제 책을 읽고 지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아들인 알렉스와 저는 블록체인 혁명을 이끌어나가기 위해

한국 분들과 함께 일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다음은 돈 탭스콧 대표가 전하는 ‘블록체인 혁명’의 의미

Q. 한국 정부와 기업, 개인들은 블록체인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합니까?

A. 블록체인은 암호화폐의 기반이 되는 기술입니다. 블록체인은 ‘제 2의 인터넷 시대’입니다.

수십 년 간 ‘정보의 인터넷’을 사용해왔다면 지금은 ‘가치의 인터넷’ 시대입니다. 돈, 주식, 음악, 예술, 신분, 신용, 탄소배출권, 지적재산권 등 가치를 지니고 있는 모든 것이 블록체인 시스템 내에서는 안전한 방식으로 거래되고 관리됩니다. 블록체인은 첫 번째 인터넷 시대만큼 큽니다. 아마 더 클지도 모르죠.

모든 국가들이 국가 정책 혹은 국가 전략을 설립해 블록체인을 막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블록체인을 스스로 사용할 줄 아는 기업들이 필요합니다. 블록체인이 전 산업 분야를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P2P협업 상품을 위한 새로운 거래 플랫폼을 만듦으로써 소매업, 제조업, 헬스케어, 과학 등 모든 경제 분야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매우 강력하죠.

두 번째로 모든 국가들은 성장하기 위해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자본에 접근하기 쉬운 환경, 젊은 사람들을 가르치는 좋은 대학, 규제와 관련해 합리적인 정부 정책 등입니다.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습니다. 정부는 블록체인의 사용자 모델(user model)이 될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은 전 세계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몇몇 정부는 블록체인을 완전히 활용하는 국가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또 정부가 민간기업이 블록체인을 활용하도록 장려할 수 있습니다.

제조업과 유통업이 블록체인으로 이동할 것입니다. 중국 톈진에 있는 팍스콘은 블록체인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월마트도 식품 안전성을 목적으로 블록체인을 수용하고 있습니다. ‘일대일로’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큰 공급망 구상입니다. 경제와 다른 기능들이 블록체인으로 가능해질 것입니다.

정부는 혁신을 장려하기 위한 규제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정부는 다음과 같은 역할을 해야 합니다.

첫 번째 인터넷 시대 당시, 저는 정부가 인터넷에 전혀 관여해서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인터넷이 정보만 다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제 2의 인터넷 시대’인 블록체인은 공익과 연관돼 있습니다. 공공의 자산인 돈, 증권, 주식, 지적재산권, 신분, 투표 등을 다룹니다. 정부가 한 편으로는 블록체인을 보호하되 또 한편으로는 규제하지 않아야 합니다. 혁신을 저해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이를 다룰 방법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암호화폐 거래소 이야기를 해봅시다.

거래소는 좋은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발생한 것이죠. 금지보다 장려되어야 합니다. 정부가 거래소를 감시하고 규제할 수는 있지만 거래소를 금지하게 되면 블록체인 전체의 발전을 해치게 됩니다.

ICO도 마찬가지입니다. ICO는 기업가들이 자금을 모으는 새로운 방법입니다. ICO 때문에 손해보지 않냐고요? 네, 그렇습니다.

하지만 1995년 수많은 닷컴도 실패했습니다. ICO가 사기나 범죄에 연루되지는 않느냐고요? 아마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사기를 막기 위한 법과제도가 있습니다.

ICO를 막을 필요가 없습니다. 사기를 막기 위한 규제만 있으면 됩니다. 범죄자들은 언제나 신기술을 제일 먼저 사용하는 사람들입니다. 자동차 딜러나 마약 딜러들이 그렇습니다.

범죄자 때문에 블록체인 기술을 막을 이유가 없습니다. 오히려 블록체인이 올바르게 작동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규제가 만들어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요약하겠습니다.

저는 전세계 국가들이 ‘붉은 깃발의 시기(Red Flag Moment)’에 맞닥뜨렸다고 생각합니다.

100년 전 영국에서 자동차가 막 생겼을 때의 일입니다. 영국 정부는 ‘붉은 깃발 법(Red Flag Law)’을 통과시켰습니다. 자동차를 규제하기 위한 법이었습니다.

자동차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운전사, 기관사, 붉은 깃발을 들고 자동차 앞을 걷는 기수를 동행해야 했습니다. 자동차 때문에 말이 놀라지 않도록 말이죠.

그 단순하고 멍청한 법 때문에 영국 자동차 산업은 발전하지 못했습니다. 정부 관계자와 이야기할 때 저는 “‘붉은 깃발 법’을 만들지 마세요”라고 이야기합니다.

대신 “‘제 2의 인터넷’이 경제 전체의 새로운 혁신의 중심이라는 것을 이해하세요”라고 이야기합니다.

저는 한국에 낙관적인 시각을 갖고 있습니다. 한국은 거대한 기적을 이뤄냈습니다. 제조업, 아웃소싱, 첫 번째 인터넷 시대로 경제적 혜택을 얻었습니다.

한국 정부지도자와 기업지도자들이 블록체인을 위해 옳은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블록체인을 막지 마세요. 조심스럽게 다뤄서 블록체인의 잠재력을 실현시키세요. 경제번영, 좋은 정부, 민주주의, 사회적 안정 등의 잠재력을 블록체인으로 키울 수 있습니다.

잠재력이 달려 있습니다. 나쁜 길로 가지 마세요.

Q. 블록체인이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이 지배하고 있는 인터넷 세상의 절대 강자, 플랫폼 시스템을 바꿀까요?

A. 모든 패러다임의 리더들은 각자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이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현재 디지털 시대의 강자인 페이스북이나 구글, 아마존, 애플과 같은 기업들은 풍부한 데이터로 혜택을 받았습니다.

우리 모두가 그 데이터를 만들었죠. 기업들은 데이터를 보관해야 합니다. 우리 인생을 계획할 때 그 데이터를 활용할 수 없었습니다. 데이터를 자산으로 만들 수도 없었죠.

프라이버시가 약해졌습니다. 가상 세계의 당신이 당신의 족적을 따라 질질 끌려갔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가상인물이 당신보다 당신을 더 잘 알게 됐죠. 당신은 1년 전의 당신의 몸, 당신이 했던 말, 당신이 먹었던 약, 시험 결과 등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아이덴티티를 돌려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책임 하에 데이터를 관리해야 합니다.

블록체인이 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스스로 아이덴티티를 블록체인 안에서 소유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블록체인이 페이스북과 같은 큰 기업을 무너뜨리겠죠.

페이스북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우리의 데이터를 보관하니까요. 페이스북과 같은 기업들은 새로운 기업 모델을 구상해야 할 것입니다. 서로 간의 협의나 중개를 위한 새로운 기업 모델 말입니다. 미래에는 서로의 데이터에 접근하기 위해서 혹은 데이터를 자산화하기 위한 기업 모델이죠.

‘정보의 인터넷’에서 우리가 갖고 있는 플랫폼 경제 시스템은 결국 무너질 것입니다. 에어비앤비나 우버를 떠올려보면, 그 기업들이 하는 일은 스마트 계약이나 블록체인 내 자동화 기관(autonomous agents)들에 의해 대체될 것입니다.

현재의 최강자들은 아마 블록체인에 의해 파괴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