劉 "통합 반대 비례의원 제명하자"...安에 '합의이혼' 압박

'청년당원 토크콘서트' 함께 참석
"통합신당이 정부 견제" 단합 불구
국민의당 출당 놓고 상반된 입장
'완전결합'까지 넘어야 할 산 많아

합당을 추진 중인 안철수(오른쪽)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19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청년들과 토크 콘서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합을 공식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19일 양당 공동으로 열린 청년당원과의 만남 행사에 나란히 참석하며 합당 추동력을 끌어올리고 나섰다. 두 사람이 선언 이튿날 공동 행보로 강력한 통합 의지를 재확인했지만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 비례대표 의원 출당을 놓고 양측이 상반된 입장을 보여 ‘완전한 결합’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분석이다.

안 대표와 유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청년 당원들과의 토크콘서트에 함께 참석해 “통합신당이 중요한 캐스팅보트가 돼 정부여당을 확실히 견제하고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행사에 앞서 각당을 상징하는 색깔의 목도리를 상대에게 매주며 단합을 과시했다.


두 사람은 90여분간 진행된 행사에서 청년일자리, 최저임금, 4차 산업혁명, 교육개혁 등을 주제로 대화하며 문재인 정부의 실책을 비판하고 대안정당, 젊은 정당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안 대표는 “4차 산업혁명처럼 중요한 패러다임 변화의 시대에 기득권 양당이 아무 관심이 없어 정치가 뒤처질 수 있다”며 “그래서 통합신당이 다당제를 뿌리내리게 하는 주체로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 대표도 “젊은 분들의 지지를 얻는 것은 단순히 표가 아니라 우리가 하고자 하는 정치와 직결돼 있다”며 “국민 중 고민이 제일 많은 여러분의 문제를 해결하는 게 대한민국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당 대표가 전면에 나서 속도를 내고 있지만 넘어야 할 산은 남아 있다.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 의원들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유 대표는 안 대표 측이 ‘불가’ 방침을 밝힌 반대파 내 비례대표 의원 출당, 즉 ‘합의이혼’을 압박하고 나섰다. 유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정치인은 정치적 의사를 존중하는 게 맞다”며 “뜻을 같이하는 분들이 뭉치는 게 정당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반대파는 별도의 개혁신당 창당을 추진하면서 비례 의원들의 제명을 요구해왔다. 유 대표의 발언에는 국민의당 내홍이 장기화할수록 통합신당 이미지가 반감할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 실제로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1월 3주차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른정당 지지율은 8%로 전주 대비 2%포인트 상승했지만 국민의당은 4%로 2주 연속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편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 의원들은 오는 28일 개혁신당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한 뒤 다음달 6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기로 잠정 결정했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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