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경제수석 “외식업, 월급 190만원 이상으로 일자리자금 못 받아...개선 검토할 것”

■홍장표 수석, 김영록 농림부 장관과 신당동 현장 방문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과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왼쪽)이 19일 오전 저임금 인상의 필요성과 일자리 안정자금 등의 홍보를 위해 서울 중구 신당동 식당가를 방문해 상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 대상을 확대하는 등 추가 제도 개선을 검토하기로 했다. 현재 일자리 안정자금은 월 190만원 미만을 받는 사람만 월 13만원씩 지원을 받을 수 없다. 그러나 음식업의 경우 일하는 시간이 길어 월급여가 190만원을 넘는 경우가 많고 이에 따라 업무강도가 열악해도 일자리안정자금을 지원받을 수 없으므로 보완하겠다는 것이다.

19일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과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서울 중구 신당동 인근의 음식점들과 한국외식업중앙회를 방문해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현장 분위기를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한 외식업 관계자는 “외식업은 근로시간이 길어 총액으로 기준을 설정하면 최저임금보다 훨씬 높은 월급을 받게 돼 정부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에 홍 수석은 “외식 분야 근로자는 근로시간이 길어 월 190만원 이상 월급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다”며 “추가적인 제도 개선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업종별로 예외를 둬 월 190만원 이상을 받는 근로자도 정부의 일자리 안정자금을 받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안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식당 상인 등은 영업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한 상인은 “가격을 올리면 장사가 안 되서 음식 가격은 10년 전 그대로인데 집세, 물가 등 비용은 올라 정말 어렵다”고 말했다. 다른 상인도 “점심에는 손님이 없고 저녁에는 장사가 좀 되는 편이지만 필요한 시간에만 고용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혼자 아침 9시부터 새벽 1~2시까지 일해 힘이 든다”고 강조했다.

상인들은 소상공인 지원책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고 청와대는 소개했다. 한 상인은 정부가 18일 발표한 상가 임대료 상승률 제한(9%→5%)에 대해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고 다른 근로자는 카드 수수료 인하 정책에 대해 반가움을 표시했다.

홍 수석은 “현장에서 제기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후속조치가 철저히 이뤄지도록 관리하고 앞으로도 현장을 직접 방문해 해법을 모색하는 작업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