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안젤리나 다닐로바] "된장찌개 먹방 사진 때문에...팔로어 60만명으로 늘었죠"

'한국男과 결혼 원하는 러 엘프'
가짜 제목으로 순식간에 퍼져
사람 만날때 국적 상관 없지만
한국과 인연 맺었으니 좋아요

안젤리나 다닐로바를 스타로 만들어준 ‘된장찌개 먹방’사진. 이 사진은 ‘한국인과 결혼하고 싶은 러시아 모델’이라는 가짜 제목으로 인터넷상에 퍼져나갔다/사진출처=안젤리나 다닐로바 인스타그램
예쁘고 매력적인 외모와 175㎝가 넘는 키로 ‘러시아 엘프’ ‘갓젤리나’ ‘세젤예’ 등의 별명을 가진 안젤리나 다닐로바(22·사진)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어 60만명을 거느린 SNS 스타다.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2,000명에 불과했던 팔로어가 이토록 늘어나게 된 것은 그가 무심결에 올린 상트페테르부르크 한식당에서 된장찌개를 먹고 있는 사진 때문. 그의 ‘된장찌개 먹방’ 사진은 ‘한국인과 결혼하고 싶은 러시아 엘프’라는 제목이 붙어 순식간에 SNS에 퍼졌다.

하지만 그 제목은 누군가 조작한 가짜였다며 다닐로바는 펄쩍 뛰었다. “사진 제목처럼 한국 남자와 결혼하고 싶다고 콕 집어 말한 적은 맹세컨대 단 한 번도 없어요. 사람을 만나고 감정을 교류하는 데 국적이 중요한 건 아니잖아요. 하지만 그 사진 덕분에 제가 좋아하는 한국에서 저를 아는 사람이 늘어났고 연예계에 데뷔도 했으니 운명과도 같은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남자가 아닌 한국과 인연을 맺을 수 있었으니까요.”


사진의 여파는 대단했다. “깜짝 놀랐습니다. 그냥 제 일상을 친구들과 공유하려고 시작한 SNS였어요. ‘된장찌개 먹방’ 사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친구랑 함께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국 식당에 찾아가 비빔밥과 찌개를 먹고 사진을 올렸을 뿐이에요. 그런데 어느 날 자고 일어나니까 하루에도 몇백, 몇천명씩 팔로어가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다닐로바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지난 2016년 초 한국의 연예기획사에서 그에게 연락을 해왔다. 예능프로그램에도 출연했고 뮤직비디오의 주인공으로도 활동했다. 그의 팔로어가 더 늘어난 것은 덤이다. 하지만 한국 생활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지난해에는 세포암 투병 중이던 그의 어머니를 떠나보내기도 했다. 힘들었을 그를 지탱해준 것 역시 SNS 팔로어들이었다. 팬들은 그가 SNS에 올린 사진에 ‘좋아요’를 앞다퉈 눌러주고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는 한편 그에게 아직 어려운 한국말의 통번역도 도와줬다.

얼마 전에는 SNS 덕분에 상도 받았다.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대표 최정화 한국외국어대 교수)의 ‘2018 한국이미지상’을 CJ그룹 손경식 회장, 한국계 프랑스인 조아킴 손 포르제 프랑스 하원의원과 함께 수상한 것이다. CICI는 다닐로바를 ‘2018 한국이미지상’에 선정하며 “러시아 청년 예술인으로서 한국에서 활동하며 60만명에 달하는 세계 각국의 인스타그램 팔로어에게 한국에 대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한국의 문화를 널리 알리는 데 기여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3년 전, K팝 리액션 비디오(뮤직비디오 등을 본 사람들의 반응을 담은 영상물)을 처음 볼 때만 해도 지금의 제 모습은 상상도 하지 못했어요. 한국과 한국 음악, 한국 문화에 관심이 생긴 뒤 친구들에게도 한국의 패션·역사·문화를 소개해주고 싶어 SNS에 올렸을 뿐인데 이렇게 한국의 TV 프로그램에 출연도 하고 상도 받게 돼 놀랍고 흥분됩니다. 정말 영광이고 또 감사합니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안젤리나 다닐로바 인터뷰./송은석기자
안젤리나 다닐로바 인터뷰./송은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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