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와 강추위를 피해 실내에서 쇼핑과 식사, 공연관람, 마사지 등 레저와 힐링까지 모두 즐기는 ‘몰링(Malling)’족이 대형 복합쇼핑몰에서 지갑을 열고 있다. 방문객들은 평균 10만원가량을 소비하며 이용시간별로는 2~3시간 머문 이들이 가장 많은 약 13만원을 썼다.
19일 신한카드가 5대 주요 복합쇼핑몰에서 고객들이 결제한 패턴을 빅데이터 분석한 결과 1인당 이용금액은 평균 10만4,031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절반가량의 고객들은 1시간 미만으로 짧게 머물다 가면서 8만3,500원을 쓴 반면 결제금액이 가장 많은 ‘큰손’들은 2~3시간 미만 머물며 12만9,920원을 소비했다. 대부분의 복합쇼핑몰 무료 주차시간이 3시간인 점에 비춰볼 때 차량을 소유한 구매력 높은 고객들이 3시간 안에 집중적으로 소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3~4시간 미만(12만9,300원), 1~2시간 미만(11만6,900원), 4~5시간 미만(11만5,200원), 5시간 이상(11만4,000원) 순이었다. 체류시간이 길수록 소비도 많이 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오히려 쪼그라들었다. 이는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는 많지만 지갑은 얇은 20대 고객의 체류시간이 길기 때문으로 보인다. 체류시간은 첫 번째 결제시간과 마지막 결제시간과의 차이로 추정한 것이다.
시간대별 이용자 수 비중은 1시간 미만이 46%로 가장 많았고 2~3시간 미만은 13%, 3~4시간 미만은 8%로 오래 체류하는 고객의 비중은 점차 줄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는 주로 저녁시간에 방문해 공연장 및 극장 주위에서 소비를 많이 했다. 반면 영유아 자녀가 있는 30대의 경우 키즈카페·아동미술관·수족관 등 가족용 여가시설을 주로 찾았고 외식 등 쇼핑시간은 오전·오후 고르게 분포했다. 40대는 호텔시설이나 스포츠체험 업종을 가장 활발하게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주로 이용하는 시간대는 점심시간 후 낮이었다. 성장한 자녀를 두고 있어 자녀와 부모가 각자 개인 취향에 따라 흩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복합쇼핑몰에서 쇼핑뿐만 아니라 여가도 즐기는 소비행태인 ‘몰링(malling)’은 점점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블로그·커뮤니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분석한 결과 최근 1년 사이 몰링에 대한 언급량은 지난 2016년 413건에서 지난해 1,923건으로 약 466% 늘었다. 특히 강추위와 미세먼지가 번갈아 찾아오면서 바깥 활동 대신 실내에서 다양하게 즐길거리를 접할 수 있는 대형 복합쇼핑몰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대형 복합쇼핑몰은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에 비해 훨씬 먼 거리에서도 찾아오는 고객들이 많았다. 유통업종별 이용고객 평균 이동거리는 대형마트가 2.6㎞, 백화점이 6.3㎞, 대형 복합쇼핑몰이 9.3㎞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무려 30㎞가 넘는 거리에서 찾아오는 장거리 방문자의 비중도 백화점은 6%, 대형마트는 3%에 그쳤지만 대형 복합쇼핑몰의 경우 무려 15%에 달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복합쇼핑몰이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인식되면서 멀더라도 적극적으로 찾아 움직이는 고객들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가맹점들은 이 같은 소비 패턴을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